[줌인 엔터프라이즈] 메리츠금융그룹의 폭발적 성장, 조정호 회장 경영철학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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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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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적·수평적 기업문화 정착 주도

  • 계열사 경영 전권 맡기고 성과 보상


인재중심 경영과 성과 보상주의가 메리츠금융그룹 특유의 기업 문화로 정착한 것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의 경영철학 덕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키맨(Key-Man)으로 조 회장 본인이 꼽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 회장은 본가인 한진그룹에서 가장 먼저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별세하자 메리츠화재 등 3개 금융사를 계열 분리해 메리츠금융그룹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그룹 경영을 시작했다.

2010년 당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을 합병한 것이 조 회장의 경영수완을 상징한다. 합병으로 탄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금융투자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보유한 덕에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형 금융투자사도 침범할 수 없는 본인만의 사업영역을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를 총괄하면서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소신 있게 경영할 수 있도록 전권을 맡기고 있다. 그 결과 뛰어난 성과를 낸 계열사 CEO와 이른바 '몸값 흥정'을 하지 않고 연봉을 달라는 대로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18억2121만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14억2853만원, 정남성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은 12억220만원, 이범진 메리츠화재 전무는 6억454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각 업권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다. 조 회장이 인재를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는 부분이다.

또 성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고 직원들이 형식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및 핵심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에 전자결재, 자율복장, 정시퇴근 등을 도입해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정착을 주도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경영철학 덕에 최희문, 김용범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각각 3551억원과 3001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누적 3분기(1~9월) 순이익으로 각각 2050억원과 25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사재를 아낌없이 출연해 금융사 대주주의 귀감으로도 꼽힌다. 조 회장은 2014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사업확대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사재 1175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 덕에 최희문, 김용범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주고 있는 것"이라며 "메리츠금융그룹의 폭발적 성장의 원동력은 조 회장의 경영철학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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