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논란의 중심으로…"종속이냐 선택권 확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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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8-11-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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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협회 "LG유플러스 제휴 철회해야…콘텐츠 종속 심화" 성명

  • 케이블TV 이어 IPTV까지 접점 확대…OTT 시장 확대 가능성

[사진=LG유플러스]


미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사업자(OTT)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인터넷TV(IPTV)까지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 국내 방송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 등 40여 개 방송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LG유플러스는 근시안적 경영 방식으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고 관련 사업을 전면 철회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LG유플러스의 불공정한 넷플릭스 연동은 우리나라 미디어산업 전반을 파괴하는 뇌관이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유럽 시장 침투를 위해 '약한 고리 사업자를 통한 진출'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콘텐츠 선택권 확대 또한 "불공정한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국에서 1억37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콘텐츠 제작 및 수급에 투입된 금액만 80억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한국 진출 초기에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9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기준 넷플릭스 이용자가 2017년 9월의 32만명 대비 3배 증가한 9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넷플릭스 제휴를 시작했다. 이번 제휴로 넷플릭스는 온라인과 케이블TV에 이어 IPTV까지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확장했다.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제휴는 IPTV와 OTT라는 두 플랫폼 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케이블TV와도 제휴한 바 있지만 셋톱박스를 별도 구매해야 하는 제한이 있었다. LG유플러스의 UHD2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사용 고객들은 별도의 기기 구매 없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UHD2 셋톱박스 외의 셋톱으로도 넷플릭스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는 OTT 셋톱박스를 통해 넷플릭스를 콘텐츠를 제공한다. 딜라이브는 이달 말 OTT 셋톱박스 누적 판매가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의 킬러 콘텐츠다. 딜라이브 OTT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조사됐다.

CJ헬로도 지난해 '뷰잉'을 론칭하고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푹TV, 티빙, 유튜브 등 국내외 콘텐츠 서비스를 하나로 모았다.

다만 넷플릭스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9조원대 자금을 투자하는 공룡 기업으로 인해 국내 콘텐츠 시장이 하청화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방송협회도 이 점을 지적했다. 방송협회는 "국내 생산요소 시장은 넷플릭스에 종속될 것이고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거액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 제작사는 살아남기 어려운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 실시간 TV에서 VOD로, 다시 OTT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넷플릭스가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OTT 시장 성장할 수 있지만 콘텐츠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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