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마트시티 가속도…IT·인프라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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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1-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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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쑤언토 삼성 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사진=삼성투자증권 ]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스마트시티 조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왔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문화수도 하노이, 경제수도 호찌민을 비롯하여 박닌, 꽝닌, 빈푹 등 많은 도시들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들을 제안하고, 작성·검토했다.

스마트시티 조성에 대해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5년 베트남 총리가 스마트시티 조성을 중장기 경제 발전을 위한 주요 계획으로 삼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후, 2017년에는 베트남 당서기가 국제 스마트시티 콘퍼런스에서 스마트시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총리가 '2030년 비전을 향한 2018~2025년 기간에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 개발 제안'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우선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도시 및 도시 구역에서 스마트시티 개발 시범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이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 껀터, 빈즈엉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각 스마트시티 간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며, 그 결과 베트남은 2030년까지 수십개의 스마트시티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이 이처럼 스마트 시티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빠른 도시화로 인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를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2018년 현재 베트남의 도시화 비율은 38%이며 2020년에 45%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도시의 무제한 팽창 및 산업 고도화에 따른 인구 팽창, 사회기반시설 지원 미비, 교통 체증, 환경 오염, 사회 기반시설 부족, 치솟는 주택가격 등의 문제들을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시티 구축에 베트남의 주요 도시는 모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를 들 수 있다. 우선 하노이 시를 살펴보면, 하노이시에서 2018년 말에 착공할 '북하노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총 면적이 271ha이며 투자 규모가 41.4억 달러이다. 베트남 투자그룹인 BRG와 일본업계 스미토모 코퍼레이션이 개발하며 하노이공항으로 향하는 녓떤-노이바이 고속도로 주변에서 건설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5단계로 나눠 202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호찌민시의 경우, 2017년 말 호찌민 인민위원회는 '2025년까지 염두에 둔 2017-2020년 기간의 스마트 시티 개발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세 유지, 근무 환경 및 생활 수준 향상, 기관 정부 감시에서의 시민 참여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 호찌민 인민위원회는 시내에서 기존 가로등 조명을 스마트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4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했으며, 한국 업체인 이에스브이가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베트남이 스마트시티 구축에 유리한 여러 이점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통신 인프라 시스템과 높은 비율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속 인터넷 이용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빠른 속도로 진행한 국제 협력 및 통합의 효과로 기술 이전 및 스마트시티 개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 양국 사이에서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지난 10월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BIXPO 2018스마트 시티 리더스 서밋에서 베트남 건설부와 대구시는 업무협력의향서(LOI)를 체결,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정식 업무협약(MOU)을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국-베트남 스마트시티 교통 세미나’에서 베트남건설부 차관은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경험을 적용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도시 및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활발히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 최대 건설사 호아빈그룹은 한국의 KT와 함께 지난 9월 '인공지능 호텔 및 스마트시티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도시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도 약속했다. 이 같은 이점 외에도 베트남 정부는 효과적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전자정부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까지 대부분 전자 정보 포털이 있고, 많은 정부 기관들이 행정 절차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베트남 스마트시티 구축 과정에서 특히 IT, 운송, 의료, 교육 등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며 현대화된 교통, 의료, 교육 등의 스마트 네트워크 구성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IT, 교통 등의 도시 인프라 개발 및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며, 교육열이 높고 소득 개선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 이와 관련된 부문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베트남에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대면하는 가장 큰 과제는 기술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시스템 및 국가 데이터베이스의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것도 문제이다. 각 기관들은 앞서 말한 전자 포털이 있어도 서로 연결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 외에도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법적 환경이 보완되지 않은 상태라 당분간 이를 진행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스마트시티 구축 전에 도로와 교통과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비한 점이 있고, 도시별 수준 격차가 큰 점도 큰 과제로 여겨진다.

결국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최소 3개 이상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나 현재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계획을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보완과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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