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시진핑 "우리 노력 효과 증명돼, 융통성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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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11-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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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중단·쌍궤병행 '자화자찬' 분석도

  • 美 향해 "대화해야 성과 가능" 촉구

  • 한중관계 개선, 핵심이익 존중해야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 북한과의 대화 지속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 주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지난 1년간 한반도 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한반도 문제는 전반적으로 대화와 협상이라는 정상궤도도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게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주장해 온 쌍중단(雙中斷·북핵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동시 추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한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화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형세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소통을 강화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국들이 서로 마주 향해 걷는 것"이라며 "융통성을 보이며 대화를 이어간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대북 제제 완화 요구에 대한 미국의 응답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함께 이룬 각 부문의 공동 인식이 효과를 내는 중"이라며 "양국 관계는 점진적으로 개선·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며 "지역의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국은 상호 간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고 공고한 신뢰를 쌓아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갈등 봉합에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등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며 "APEC, 주요 20개국(G20), 한·중·일 FTA 등 다자 틀 내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추세"라며 "각 영역의 교류와 협력이 뚜렷하게 반등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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