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등 北방남단,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견학…첨단시설 집중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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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1-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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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고위인사 南산업시설 참관, 2007년 이후 11년 만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고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 도착하고 있다.[연합]


방남 이틀째를 맞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이 15일 경기도 판교에서 첨단 산업시설을 참관했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대표단은 고양 엠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이날 판교·수원·화성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경제시찰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날 일정은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한 대표단은 가장 먼저 도시첨단산업단지인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를 방문했다. 

판교 제2 테크노밸리는 경기도·국토교통부·성남시 등이 '4차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추진 중이며,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위한 실증단지를 구축한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들을 맞은 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며 인사를 건네자, 리 부위원장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경기도가 도 차원에서 제작한 자율주행차인 '제로 셔틀' 약 10분여간 타고, 다음 시찰 장소인 제1테크노밸리내 스타트업캠퍼스로 이동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침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이)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라며 웃으며 답변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시승 이후 리 부위원장은 이 지사와 함께 20여 분 동안 스타트업캠퍼스 2∼3층 디바이스 랩을 찾아 스타트업캠퍼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3D프린터 시연 등도 지켜봤다.

또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 소재 농업기술원을 방문했다. 

이들 일행은 김석철 농업기술원장의 안내를 받아 태양광 병용형(첨단 온실) 식물공장 재배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수경 재배+어류 양식) 표준 모델 개발 연구용 시설 등 스마트팜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리 부위원장이 남측의 첨단산업 및 농업시설 참관한 것과 관련, 북한이 IT분야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시대 들어 최근 북한은 IT 분야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식량난 해결을 위해 농업 분야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방중 당시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참관했으며, 같은 시기 싱가포르 방문시에도 가든바이더베이와 싱가포르항 등을 시찰하며 경제발전 상황에 대해 파악한 바 있다. 

이처럼 북측 고위인사가 남한의 산업시설을 참관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북한 대표단은 16일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18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방남 기간 우리 정부 당국과의 접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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