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자동차 핵심 과제 '경량화'...SK케미칼, 'JEC 아시아 2018'서 탄소 복합소재 선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18-11-14 17: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JEC 아시아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 열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JEC 아시아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 마련된 SK케미칼 부스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탄소 복합소재를 통해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인원철 SK케미칼 복합소재사업본부 상무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JEC 아시아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이하 JEC 아시아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복합소재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물질이 결합돼 각각의 물질보다 더 좋은 물성을 나타내는 소재를 가리키는데, 모재(주요 재료)가 탄소일 경우에 한해 탄소 복합소재라고 부른다.

인 상무는 "2025년만 돼도 우리 주변에서 탄소 복합소재가 안 쓰인 곳이 없을 것"이라며 "그 중 가장 폭넓게 활용될 주 분야는 바로 자동차"라고 밝혔다.

현재 탄소 복합소재는 비싼 가격 탓에 고급차 위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일반 상용차 역시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해 탄소 복합소재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동종 차량에 비해 500~600kg 가량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향후 사업 목표에 대해 "단기적으로 한국과 중국 완성차업체에 탄소 복합소재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10년, 20년 후 미국과 유럽 업체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JEC 아시아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SK케미칼이 PCM(압축성형)용 레진 '큐스냅'을 적용한 자동차 부품 7종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오는 16일까지 3일 간 열리는 JEC 아시아 전시회에서 SK케미칼은 최근 자동차 업계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경량화에 발맞춰 전시 부스를 꾸몄다. 전시회에 마련된 SK케미칼 부스 중앙에는 PCM(압축성형)용 레진인 '큐스냅'(Q-SNAP)이 적용된 자동차 부품 7종이 전시돼 있었다.

SK케미칼은 효성이나 일본 기업 도레이, 미츠비시 등이 생산하는 복합소재에 큐스냅을 스며들게 해 탄소 복합소재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다.

큐스냅은 쉽게 말해 속경화용 레진으로, 타사 레진이 경화되는 데에 약 한 시간에서 120분 정도 걸리는 반면 3분 이내로 굳는 강점을 가진다. SK케미칼은 3년 간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첨가제를 일정 비율로 투입함으로써 레진이 고온고압에 빨리 반응하면서도 그 순간 발열량을 일정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탄소복합소재에 레진을 흡수시켜 고온고압을 가할 경우 철에 비해 10배 강한 물성을 갖게 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특성으로 레진은 철을 대신할 차량 경량화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JEC 아시아 2018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서 SK케미칼이 PCM(압축성형)용 레진 '큐스냅'을 적용한 중국 자동차업체 차체 중 도어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부스에서 관람객 전시 안내를 진행하던 김유진 SK케미칼 컴포지트(복합소재)팀 매니저는 기자에게 차체의 도어 표면를 가리키며 "탄소 복합소재는 경량화 목적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섬유를 바탕으로 생산했다보니 미적으로도 훌륭하다"며 "럭셔리카나 스포츠카 등 고급차에 많이 적용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가 생산했다는 해당 차체 도어에는 빗살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큐스냅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말까지 특허 출원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기업 JEC그룹(복합소재 산업 관련 비영리협회)이 주최해 오는 16일까지 3일 간 열리는 아시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로 지난해부터 한국으로 옮겨 개최되고 있다. 한국은 복합소재 산업에 있어 연구개발부터 제조업,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여겨진다.

이날 행사에는 SK케미칼 이외에도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40여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