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5억 위안, 알리바바 또 신기록...'세계인의 축제', 중국 소비강국 면모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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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1-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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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군제, 알리바바 신기록 행진, 2분5초 만에 100억 돌파, 하루 매출 2135억 위안

  • 상업계 올림픽, 세계인 쇼핑축제....무역전쟁 속 중국 '소비력', 대외개방의 힘 과시

[AP=연합뉴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쇼핑행사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인의 쇼핑축제가 된 11월 11일 광군제(싱글데이), 알리바바가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11일 하루 알리바바 산하 쇼핑몰인 티몰(톈마오) 매출은 2135억 위안(약 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수준이자 전망치인 2000억 위안을 웃돈 것으로 광군제 시작 초기인 2009년 5300만 위안의 무려 4100배에 달하는 액수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의 막대한 소비력을 과시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 시작 2분5초 만에 100억 위안 돌파, 1시간47분26초 만에 1000억 돌파, 15시간49분39초 만에 지난해 매출인 1682억 위안 돌파...11월 11일 알리바바는 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00억, 1000억 위안 돌파 시간을 지난해와 비교해 약 1분, 7시간가량 앞당겼음은 물론 거래 시작 22시간28분37초 만에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내년 은퇴를 선언하고 실질 지배권까지 내놓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과거와 달리 영상으로만 축하와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 회장은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모든 친구들, 택배원과 고객서비스 직원 등 광군제를 위해 노력해준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여러분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 상업계의 올림픽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1월 11일 광군제는 이제 더 이상 티몰만의 축제가 아니다"라며 "전 중국, 전세계의 사업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이미 상업계의 올림픽이 됐다"고 평가했다.

상업계의 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만한 것이 올해 광군제 행사에 무려 18만개 이상의 제품이 참여했다. '브랜드 박람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광군제 행사 초반 기준으로 샤오미와 애플, 다이슨 등의 인기가 높았다. 판매 시작 30분 만에 샤오미, 애플, 아디다스, 유니클로 나이키 등이 매출 1억 위안을 돌파했고 맥(MAC) 립스틱 한정판 3700만개는 1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플랫폼에서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무대로도 자리잡았다.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 XR의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대형 스마트폰제조업체도 잇따라 광군제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는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자회사가 된 라자다(Lazada)와 O2O(온·오프라인 통합) 관련 업체인 어러머(배달앱), 슈퍼마켓 체인 허마 등 참여의 힘이 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이번 광군제에는 20만 신유통업체가 동참했는데 165개 도시의 100여개 허마, 470여개 마트, 어러마와 코우베이 100만 식당, 과일과 신선식품, 엔터테인먼트 관련 매장 등이다. 코우베이의 경우 11일 0시부터 12시까지 한나절 동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배달 주문 건수가 700만 건을 넘었다.

◇ 세계인의 쇼핑 축제, 한국 해외직구 3위로 
 

[사진=바이두]



세계화는 알리바바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으로 이번 광군제가 '5개의 세계', 즉, 세계에서 사고, 세계에서 팔고, 세계에서 결제하고 배송하며 세계와 함께하는 축제였다고 환구망은 평가했다.

티몰인터내셔널을 통해 유럽과 미국,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시아 등 75개 국가 및 지역의 1만9000여개 해외브랜드가 광군제에 동참했다. 또, 라자다 등 해외 전자상거래 창구를 통해 210여 국가 및 지역의 소비자들이 광군제의 쇼핑찬스를 누렸다.

한국 업체도 미소를 지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지난해 광군제 당시 해외직구 5위로 밀렸던 한국은 올해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이랜드 의류 등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미국 다음의 3위에 올랐다.

택배물량이 급증했고 해외배송에도 속도가 붙었다.  11일 오전 10시36분 티몰 택배주문량은 6억5700만 건에 육박하며 2016년 광군제 총 택배량을 넘어섰다. 그리고 23시간19분09초가 경과한 시점에 10억 건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해 티몰은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전국 곳곳의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목적지까지 배달했다. 해외 배송도 빨라졌다. 11일 오전 9시01분 해외에서 주문한 물량 중 1000개가 통관 절차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10시간30분가량을 단축한 것이다.

◇ 소비 중심 경제로, 막대한 소비력 과시한 중국

미국과 무역전쟁 속에서 광군제가 최근 막을 내린 중국 최초의 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막대한 소비력과 대외개방의 힘을 보여줬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연구센터 신경제 전문가인 주커리(朱克力) 즈스(智石)경제연구원 원장은 "소비의 관점에서 11월 11일 광군제는 소비시장의 막대한 잠재력과 비범한 창조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중국 국민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소비·투자·수출) 중 소비가 점차 힘을 내고 있으며 소비 업그레이드, 개성화와 다원화 흐름도 거세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경제 관점에서는 광군제가 나날이 늘어나는 국내 소비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구매력을 반영했고 중국 경제의 고도의 질적성장에 소비가 든든한 바탕이 되고 있음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간 개혁·개방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언론도 앞다퉈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크게 진전했다"며 자평하며 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일 사평을 통해 "11월 11일 광군제가 중국만의 소비축제가 아니며 해외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라면서 "올해도 75개 국가 및 지역의 1만9000개의 해외브랜드가 참여해 중국 소비자와 세계 기업이 함께하는 축제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소비 강국으로서 면모를 보여줬음은 물론 제조업, 인터넷과 물류 등의 발전 정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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