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겸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겸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사진=아주경제 DB]


'프롭테크(Proptech)'는 '프로퍼티(Propert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분야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 활용을 말한다.

특히 신기술은 부동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창출하거나 혁신해 구매, 판매, 임대, 개발, 시장화, 부동산 관리 등을 효율화하는 데 기여한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JLL이 올해 4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까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전체 투자가치는 65조 달러에 이른다. 단순한 스타트업 기술의 범위를 넘어서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미국과 영국이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도 중국과 인도의 프롭테크 회사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아시아가 갖고 있는 젊은 인구, 급속한 도시화, 모바일 활용 등이 있다.

201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프롭테크에 투자된 자금은 약 78억 달러다. 그중 아시아·태평양 프롭테크 스타트업 179개가 48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그만큼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펀딩 유입 대부분은 중국 스타트업 몫으로 가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투자할 만한 상업용 부동산은 전체적으로 6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다양한 인구특성 차이, 인프라 수준 차이, 해결 과제의 차이, 낮은 기술인재 활용도, 소비자의 오프라인 채널 선호 등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기술 분야 임금상승을 통한 인재 영입 등으로 곧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도시화와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부 지원은 프롭테크 개발에 막강한 힘이 돼 프롭테크 기업의 참여와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의 프롭테크는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2007년에 처음으로 프롭테크 1.0이 시작됐다. 중산층 소득 증가로 주택 수요와 스마트폰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많은 주택 수요자들이 인터넷을 부동산 탐색의 시작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프로퍼티 구루(PropertyGuru)' 같은 스타트업이 하나의 온라인 포털에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부동산 리스트를 정리해 주면서 론칭했다. 이들 포털은 부동산 리스트를 집합한 장터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리스트를 제공하여 대가를 받는 모델이었다. 당시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했다.

2013년에 등장한 프롭테크 2.0은 소비자 니즈보다는 복잡한 스몰 비즈니스와 중개인의 니즈를 다루고 있다. 프롭테크 1.0 스타트업에서 급속히 성장한 터줏대감들은 부동산 정보 데이터와 분석, 가상 시청(VR 및 3D) 등을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사용에 따른 대가 지불이나 서비스 지원 소프트웨어 모델 등도 늘어나고 있다. 프롭테크 2.0 스타트업은 여전히 주거분야에 지나치게 몰려 있지만, 스마트 홈 장치나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은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으로 고객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의 프롭테크 3.0 물결은 2014년 프롭테크 2.0 이후 진행되고 있다. 드론이나 태양열 에너지 같은 떠오르는 기술을 취급하는 스타트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토대의 플랫폼 스타트업인 인도의 '퀵 스펙(QwikSpec)'은 막강한 인재 풀을 활용해 인프라와 건설과 관련한 기술적 검사, 데이터 분석 등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택임대관리업, 중개업, 감정평가업 등 겸업이 제한돼 있다. 정부출자 벤처펀드가 부동산에 투자할 수도 없다.

그러나 국민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70%에 이른다. 그러면서 부동산산업의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은 선진국 대비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타 산업 대비 기술기반 서비스와 개별 서비스 수준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관련분야 스타트업이 많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부동산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 해외의 프롭테크 기업과 기술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프롭테크 선도 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의 사업모델과 향후의 기술 진전에도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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