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발견]23. 미니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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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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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예전에는 '버리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일단 물건이 늘어나지 않으면 매번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물건을 새로 사는 데 신중해졌다. 버리는 일보다 '물건을 사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깨끗한 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미니멀 라이프 연구회·샘터), 67쪽>

최근 이사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정리를 하지 않고 살았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옷과 신발, 모자, 책, 프라모델 등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채워 넣는 것에만 집중했지 버리는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제 와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려고 하니 여간 골치가 아픈 게 아닙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는 사놓고서 한두 번밖에 사용하지 않은 물건도 많습니다. 굳이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샀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도 있습니다. 순간 생긴 물욕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죠.

그런데 또 막상 버리자고 하니 주저하게 됩니다. 돈도 아깝거니와 언젠가 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자주 쓰지 않은 물건이었다면 분명 앞으로도 크게 쓰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저에게 가치가 없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죠.

이렇다 보니 살 때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했더라면 하는 자책을 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채워 놓았으면 버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 말이죠. 또 제때 정리를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괜한 욕심을 부려 필요 없는 물건을 모두 안고 왔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미니멀 라이프는 버리지 않기 위해서 적절하게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는 단지 물질적인 것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욕심, 걱정과 같은 감정 그리고 인간관계 등도 너무 넘치면 나중에 정리하기 힘들어집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고 진짜 소중한 것들로만 채워 놓으면 더 넘치는 삶을 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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