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초대형 판매 전문 특수회사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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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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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 영업조직으로 시너지 확대···시범운영 거쳐 이르면 내년 설립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가 상품 판매만을 위한 특수 계열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을 제외한 생·손보와 카드, 금융투자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엘리트 영업조직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8일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상품 판매만을 위한 특수회사 설립과 관련해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일단 각 계열사에서 이 같은 조직을 작게 운영한 다음 효과가 입증되면 법인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KB금융이 판매 특수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의 계열사 간 영업 교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지주는 생명·손해보험사와 카드사, 금융투자사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별도의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의 영업 인력들은 다른 계열사 상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주로 소속사의 상품을 우선해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속 회사에서 평가를 받아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예컨대 KB생명에 소속된 설계사가 KB카드를 모집할 수 있다. 하지만 KB생명 상품을 얼마나 판매했는지 위주로 실적을 평가해 판매 수수료를 받게 된다. 생보사 상품 판매에 더 힘을 쏟고 카드 모집 등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금융은 이 같은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우수 영업 인력을 모아 판매만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판매 특수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 특수회사는 영업 인력 평가 시 한 금융사에 치우치지 않아도 돼 시너지 효과를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KB금융은 이르면 내년 판매 특수회사가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KB금융은 판매 특수회사가 신설되더라도 은행 상품은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계열사 영업 인력이 은행 상품을 판매해도 큰 실익이 없는 데다, 현행 보험 복합점포 규제와 부딪힐 수 있는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금융지주회사가 운영하는 복합점포에서 보험도 판매할 수 있도록 보험 복합점포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금융지주계열 보험사에 특혜를 준다는 반발 때문에 보험 복합점포는 지주당 5개로 제한됐고, 점포 밖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도 금지됐다. 판매 특수회사가 은행과 보험 상품을 동시에 판매할 경우, 보험 복합점포 규제를 어겼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판매 특수회사가 설립된다면 현재의 영업 및 평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다만 판매 특수회사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다른 계열사의 영업 인력을 대폭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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