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박지원부터 이영애·배슬기까지…영화계·정계 故신성일, 눈물로 배웅(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11-05 21: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사진공동취재단]

‘영원한 청춘스타’ 배우 신성일이 지난 4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영화계의 거목이 떠난 뒤 그를 배웅하려는 많은 영화인·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오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었고 오후 1시부터 조문객을 받았다.

이날 유족인 엄앵란과 자녀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첫째 날에는 배우 최불암을 비롯해 가수 투투 출신 황혜영, 이동준, 문성근, 선우용녀, 김수미, 문희, 박정수, 박상원, 임하룡 등 영화계 후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 정지우 감독, 영화 ‘별들의 고향’과 ‘소확행’을 함께한 이장호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 영화인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5일 故신성일 빈소를 방문한 보수 정치인들(왼쪽부터) 이회창 전 국무총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다음날인 5일에도 신성일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특히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서청원 무소속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리는 고인과 생전 정계 활동을 함께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신성일은 지난 1978년 박경원 전 장관의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된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의정활동을 펼쳤고, 지난 2001년 한나라당 총재특보를 지냈다.

이 전 총리는 “고인이 정치계에 계실 때 함께 고생했다. 특히 고인과 엄앵란 여사가 정말 애를 많이 썼다. 고인을 보면 천의무봉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정말 꾸밈이 없던 분으로 항상 마음속으로 좋은 분이셨다고 생각해왔다. 회복되신 것 같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아무쪼록 고이 잠드시길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유승민 의원도 “중요한 걸 더 하실 수 있었던 분이었는데 이렇게 가셔서 아쉬운 마음”이라며 “자유롭게 사시면서 문화계 발전을 남기신 분이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선배님이 정치를 솔직담백하게 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며 고인과 남다른 추억을 꺼내기도 했다.

5일 故신성일 빈소를 찾은 동료 배우들(왼쪽부터) 강석우, 이보희, 이덕화, 배슬기[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방송인들과 영화인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방송인 송해는 고인을 조문하며 “구상 중에 있는 마지막 특집을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하나.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하면 제약도 많이 받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 가시면 그런 거 없다. 마음대로 뜻대로 마음에 있는 것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달라. 아름답게 삽시다. 영화로 활동 많이 하시기 바란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덕화는 “신 감독님이야 말로 젊은 배우들의 로망이었다”며 “우리 마음 속 영원한 배우로 남아 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늦은 오후에도 조문 행렬은 이어졌다. 배우 전원주, 장미희, 이정섭, 조형기, 강석우, 나영희, 이보희, 김혜선과 영화 ‘야관문’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배슬기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9시 30분께에는 이영애도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슬픈 얼굴로 빈소를 나선 강석우는 “신성일 선생님보다는 오히려 그 가족들과 더 가깝다. 가족들 힘들게 한 얘기를 많이 안다 사실. 하지만 배우로서, 남자로서는 후회없는 삶을 사셨고 그분의 삶 자체가 가정사 갖고 왈가왈부할 거 아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서도 배우로서 저런 삶을 사신 분이 없다. 아마 한이 없으실 거다”고 전했다.

끝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이고 대한민국 영화계 호시절을 누린 분이시다. 후배 입장에서 부럽다. 국민 여러분에게 큰 사랑을 주신 분이고 저 분만큼 사랑을 받은 일이 이전에도 없을 거고 이후에도 없을 거다. 개인적으로는 후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배우 입장에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배슬기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갑작스레 소식을 듣게 돼 굉장히 떨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말문을 연 뒤 “선생님 가시는 길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위로해주시고, 그래서 마음이 한결 놓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정말 큰 나에게도 좋은 스승님이 되어주신 분이 가시게 된 게 마음이 많이 아프다. 남아 있는 가족 분들 그리고 많은 선생님 팬 분들의 마음에 많은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야관문’으로 신성일과 호흡을 맞추었던 배슬기는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다.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박수는 받지 못했지만 저한테는 정말 둘도 없는 감사한 작품이고, 그리고 정말 떳떳한 작품이었다. 나에게 감사하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셨다.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에 함께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내가 후배로서 더 열심히 하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선생님께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었고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