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계단 오르는 퍼스널 모빌리티·핸들 대신 조이스틱...‘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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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0-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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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째 맞은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상상력·창의력 펼치는 연구개발문화 조성

현대기아차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수상자들의 단체 사진[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비 오는 날 사이드 미러에 맺힌 물방울은 와이퍼의 동력을 저장한 에어탱크에서 나오는 바람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다. 주차시 깜빡한 주차장 번호도 차량 후방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개인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해준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다.

3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기아차가 제시하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새로운 방향성과 응용 기술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선보인 기술들은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물 제품으로 제작됐다. 대회는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카 라이프: 차량 내 유틸리티 ▲카 라이프: 차량 내 유틸리티-해외 연구소 특별 세 부문으로 나눠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첫 등장 팀부터 눈길을 끌었다. 차량 트렁크에 수조를 넣고 등장한 ‘숲어카’는 수소차에서 발생한 물을 식물 재배나 세차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카 라이프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런 앤 필(Learn&Feel)’은 차량 안전기술을 정차 상태에서 사전 체험해볼 수 있는 기술을 시연해 보는 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이오닉 전기차 전면부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아이오닉 카트’와 취향에 따라 차량 내부 향기를 조절할 수 있는 ‘H아로마’는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단 평가를 받았다. 세 팀은 모두 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해외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국내 연구원들 못지않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취향에 따라 프론트 그릴을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킹 오브 마스크(KING OF MASK)’와 스마트폰으로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히얼 아이 엠(HERE I AM)’은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참석해 킹 오브 마스크를 제작한 정임 연구원은 “운전자들이 원할 때 마다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차별성을 중시하는 중국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응용기술 부문에선 ‘히든 차저(Hidden Charger)’, ‘빅 히어로(Big Hero)', '아틀라스 프로젝트(Atlas Project)'가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기존 스티어링 휠 대신 조이스틱을 이용한 운전 방식으로 미래차의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최우수상은 타이어 휠에 공기 청정 기능을 추가한 ’올 인 휠(All-in-Wheel)'이 차지한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나무(NAMU)’에게 돌아갔다. 나무는 장애물을 만나도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휠 기술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양웅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들과 상상력들이 대단하다”면서 “예전보다 훨씬 현실감 있고 적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보여서 흐뭇했고 현대차의 미래가 든든하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권문식 부회장 역시 “오늘 작품 모두 바로 (차량에)적용해야할 듯 하다”면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도 오고 그래서' 팀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정등용 기자]

 

'올 인 휠' 팀의 휠 모습 [사진=정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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