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인 미디어’에서 ‘1인 마켓’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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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10-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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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대표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19'가 '1인 마켓'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통 부문의 새로운 재편을 예고해 주목된다. [미래의 창]
 

연말이 다가오면서 2019년을 조망하는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등의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매체의 판도를 바꾸었듯이 ‘1인 마켓’ 시대가 유통의 새로운 판을 예고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가 대표저자로 공동 집필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는 누구나 온라인에서 가게를 열고 물건과 서비스를 파는 시대가 되면서 ‘셀슈머’의 등장을 촉진하는 가운데 유통의 새로운 판이 도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인 사업자들이 SNS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능과 상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물체의 기본단위인 세포가 증식하듯 경제와 유통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의 창]


책은 자신의 콘셉트(컨셉)를 연출하는 소비자들에 주목한다. “원자화, 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을 큰 흐름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소비하고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나나랜드’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셀카 한장도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 찍기 위해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개개인들을 보면 이런 흐름이 분명해 보인다. 하나의 콘텐츠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용하는 세대, 직장과 거주지도 유목민처럼 옮겨 다니는 젊은이들은 ‘플로팅 세대’라고 이름을 붙인다.

참신한 컨셉이 완전히 새롭거나 너무 독특한 시도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이성보다 직관, 이해보다 감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소비자의 세밀한 감수성의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고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특이한 것만을 좇는다면 불편한 어그로(공공장소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비호감인 사람)가 되는 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2019년의 키워드로는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컨셉 연출’, 유통의 세분화로 세포 단위의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세포마켓’, 새로운 복고 ‘뉴트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필환경시대’, 감정 표현조차 대리인을 찾게 되는 ‘감정대리인’, 정보를 지식과 지혜로 향상시키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현대의 소비 공간 ‘카멜레존’, 남는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밀레니얼 가족’,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나나랜드’, 매너가 소비자를 만든다는 의미의 ‘매너소비자’를 꼽았다.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김영사)

‘디지털 전환’의 확산. 미래학 연구, 교육 기관으로 싱크탱크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미래전략연구센터가 펴낸 ‘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의 전망은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거대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통의 유통 기업인 시어지 백화점의 몰락은 아마존 등의 성장과 대비되고 있다.

책은 ‘디지털 전환’ 현상이 모든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산업구조와 비즈니스의 룰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과거 방식이 통하지 않는 이 같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영사]


기업 차원에서 공유플랫폼을 통한 가치제공 가능성이 큰 부문을 찾아 새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며 차량, 숙박공간, 주차장, 음식주문 등에서 활발한 흐름이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커다란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가 여러 사회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사회 변화에 따른 법과 제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정 운영 기조가 바뀌면서 미래 청사진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국가가 처한 위기에 대응하고 해결하는 주체가 정치로 최고 권력을 가지고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격의료나 카카오 카풀 등과 관련된 규제 완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신기술 도입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우리나라의 국가비전으로 ‘아시아 평화중심 창조국가’를 제시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된다. 주변국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번영을 꿈꾸는 나라로 주변국에도 우리나라의 통일이 도움이 되는 공존과 번영의 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구고 K-팝(pop)과 영화와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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