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폭락 연준의 길 막나…12월 금리인상 예상 60%대로 떨어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기자
입력 2018-10-25 15: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무역전쟁 우려에 금리인상 겹치며 시장 급락

  • "트럼프 VS 연준 갈등 지속에 경제 타격 우려"

[사진=연합/로이터]



미국 증시가 2018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급락한 가운데,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가 2018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24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2% 반영했다. 이는 지난 8월말 이후 최저치다. 

◆ 페드워치 12월 금리인상 전망 60%대로 급락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은 최근 연준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9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지속적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재차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상황에서 점진적 추가 금리 인상이 적합하다고 보았다. 뿐만아니라 연준이 경기과열이나 물가상승 위험이 확인되기 전에 미리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의사록이 공개된 당일 CME 페드워치에서 FF 금리선물은 연준이 12월 1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80% 넘게 반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대해 비판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는 뜻이다. 견고한 경제성장 지표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도 꾸준히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가 흔들리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틀 연속으로 증시가 하락한 지속적으로 하락한 23일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은 80% 초반에서 70% 초반으로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견고한 경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면서도 "이제는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최근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이제 기업의 이윤으로 증시가 올라가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에 실망하면서 채권으로 몰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연준위원 매파 발언 계속···짐 크레이며 "연준·트럼프 둘다 틀려"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점진적 인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버트 캐플런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 논평(essay)을 통해 더이상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점진적으로 꾸준히 '중립적인 정책 스탠스'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우려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 금리인 '중립 금리'에 도달하기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2.5~2.75%, 혹은 가능하면 2.75~3.0%까지 점진적으로 꾸준히 올리자고 주장한다"면서 "(이후) 추가적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을) '중립적 스탠스'에서 '긴축적'(restrictive)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플런 총재는 중립적 금리 수준에 도달한 이후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2019년 초반 경제전망에 기초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23일 루이지애나 주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지원 없이도 자립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무조건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있다. CNBC의 대담 프로그램인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미국 증시가) 미친듯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두 사람인 미국 대통령과 연준 의장이 파괴적인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둘 다 틀렸다"고 비판했다. 

크레이머는 우선 연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미 경제가 탄탄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지난 몇 주간 나온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보면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과 자동차 부문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연준 때리기가 악재가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비판을 지속할 경우에는 연준의 운신이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하강 우려 속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해도 행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크레이머는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