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패닉'…강력한 美성장세 위협하는 악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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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0-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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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S&P500, 연중 하락세로 반전…나스닥은 '조정' 국면 진입

[사진=EPA·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때이른 한파에 직면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던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4일(현지시간) 2~3%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지수는 4% 넘게 추락해 하루 낙폭이 7년 만에 가장 컸다. 전 고점과의 차이가 10% 이상 벌어져 조정장에 돌입했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연초 10을 밑돌 던 게 이날 25.23까지 치솟았다. 유럽, 아시아 주요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매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월가에서는 미국의 성장세가 전에 없이 강력한 상황에서 증시가 냉각된 이유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최근 투매를 부추긴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악재를 꼽았다.

◆이윤축소=미국 기업들이 최근 쏟아내고 있는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1, 2분기처럼 긍정적이다. 기업들은 다만 생산·원료 비용 상승과 폭탄관세 싸움의 역풍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이윤이 쪼그라들면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금리상승=금리상승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오는 12월에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하고 있지만,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전망이다. 금리상승 우려로 미국인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매매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전월대비 5.5%, 전년대비로는 13.2% 감소했다. 자동차 딜러들도 판매가 줄었다며 울상이다.

◆中성장둔화=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도 다시 고조됐다. 중국이 지난주에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이 6.5%에 그치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인 6.6%도 밑돌았다. 전면전으로 치달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방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에 따로 만날 전망이지만, 양국의 무역갈등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달러강세=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이날까지 4.52% 올랐다. 지난 2월 저점에 비하면 9% 가까이 뛰었다.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와 맞물린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무역 공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 아울러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의 달러빚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중간선거=미국이 오는 11월 6일에 치를 중간선거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미국 의회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의회에서 민주당의 입김이 세지면, 감세,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등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해온 친성장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디·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를 둘러싼 우려도 크다. 사우디는 최근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쓔끄지 피살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사우디의 보복 가능성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와 맞물려 국제 원유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탈리아는 포퓰리스트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새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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