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서, 김구 암살범 처단한 '정의봉'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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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0-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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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서 씨가 24일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안두희를 처단하는 데 쓴 ‘정의봉’을 기증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정의봉'이 기증됐다.

기증자는 정의봉으로 안두희를 처단한 택시기사 박기서(70)씨다. 박씨는 40cm 길이의 몽둥이와 몽둥이를 감싼 흰 종이를 기증했다. 흰 종이에는 검은 붓글씨로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 글의 뜻은 이익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으로 박씨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 종이로 정의봉을 감싼 채 안두희를 찾아가 종이를 벗겨낸 뒤 처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봤을 때 정의봉은 흉기이지만, 사건 이후 경찰이 증거물로 압수하고 재판 뒤 되돌려줬다. 그 때문에 종이 한쪽에 작은 글씨로 '증 4호'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1949년 6월 26일 서울 서대문 경교장에서 권총으로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이 일로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1951년 2월 특사로 풀려나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1996년 10월 23일 백범 암살범으로 손가락질을 받던 안두희는 인천 중구 신흥동 자택에서 박씨가 휘두른 정의봉에 맞아 숨졌다.

박씨는 사건 직후 성당에서 고해성사하고 7시간 만에 자수했으며 "백범 선생을 존경했기에 안두희를 죽였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당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8년 3.1절 대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갇힌 지 1년 5개월 만에 출소해 택시 시가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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