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살해 전 마지막으로 쓴 칼럼 내용 보니… "아랍에는 표현의 자유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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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0-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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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P 홈페이지 캡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납치·살해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남긴 마지막 칼럼이 공개됐다.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실종 직전 워싱턴포스트에 '아랍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전달했다.

카슈끄지는 이 칼럼에서 국제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 발표를 인용 "아랍권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국가는 튀니지 한곳에 불과하다"면서 "아랍인들이 무(無) 정보, 또는 잘못된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아랍국가에서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침해받는지를 설명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그 결과 기자들이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더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고 되레 침묵에 이어 비난 공세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아랍 정부들은 언론을 계속 침묵시킬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 예멘과 함께 사우디를 지목해 기자들에게 언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는 국가로 꼽았다. 그러면서 아랍세계가 외부세력에 맞서기 위한 용도가 아닌 내부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서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WP를 통해 사우디 왕실과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싣거나 인터뷰를 했다.

캐런 아티아 WP 국제여론 에디터는 칼럼 앞에 카슈끄지가 다시 되돌아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 칼럼을 싣는데 주저했다는 글을 달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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