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디추싱, 오포와 적대적 인수합병설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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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0-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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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디, 오포에 불리한 조건 내건 사실 드러나

  • 모바이크, 특허 침해로 디디에 소송 제기

 

[사진=바이두]


두 차례 승객 피살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이하 디디)이 또다시 진퇴양난에 빠졌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려는 움직임과 특허 침해 피소 사실이 포착되면서다.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은 10일 디디가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와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투자의향서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디디는 이사회 임원의 선임·해임 관련 주주제안 등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한을 제한적으로 행사한다는 조건으로 오포를 20억 달러(약 2조 2800억원)에 인수한다고 게재돼 있다.

일각에서는 “디디가 다이웨이(戴維) 오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5명의 오포 창업자를 모두 해고해 자사에 우호적인 인물로 이사회 임원을 새롭게 채울 목적이었다”면서 “독립 운영을 고집한 다이 CEO는 이를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이 CEO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자 디디가 적대적 M&A를 시도하려 한 것 "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초 디디추싱과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사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螞蟻金服)은 오포를 14억 달러에 공동인수하기로 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앤트파이낸셜의 반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리바바가 디디추싱과 모바이크, 메이퇀뎬핑 등과 얽힌 복잡한 관계로 인해 이번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M&A가 무산된 이유가 디디에 불리한 인수합병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디디와 오포는 각각 공식입장을 밝혔다. 디디추싱은 “오포의 독립 운영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적대적 M&A를 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포도 이에 대해서 “항간에 떠도는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면서 “디디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루머에 대해서 반박했다.

칭취단처(좌), 모바이크(우) [사진=바이두]


폭로설에 이어 최근 디디가 모바이크에 피소를 당한 사실도 알려졌다.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업체인 모바이크(Mobike)는 최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중급 인민법원에 디디 산하의 베이징 샤오쥐(小桔)과학기술회사와 디디 자회사인 칭치(青奇)과학기술회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800만 위안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디디 공유자전거인 칭쥐단처(青桔單車)의 스마트 락과 자전거 안장 부분이 모바이크의 특허기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편, 피살 사건, 폭로전 등 여러 논란에도 디디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차량공유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손잡고 빠르게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 "무리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결국 오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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