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유럽 생산기지에서 고성능車 전초기지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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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8-10-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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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지에선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i30 N은 아주 특별한 차입니다. 정말 품질이 좋은, 잘 만들어진 차라고 자부합니다. i30 N과 같이 멋지고 좋은 차를 제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이 생기고 어디 가서든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체코생산법인(HMMC) 내 프레스부에서 만난 루브미르 예드족씨는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모델인 i30 N 생산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루보미르 예드족[사진=현대차 제공]


다음달 1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차 체코공장의 역사를 함께한 직원이기도 한 그는 10년 전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10년이 지나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되니 이 또한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며 "좋은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 모두들 현대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차의 전초기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차체(차의 골격 조립)-도장-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의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으로, 변속기 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27만㎡(8만2000평)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 i30 N[사진=현대차 제공]


특히 5400t 규모의 프레스기 및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한 완전 자동화의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 적기공급방식(JIT)을 갖춘 의장 공정 등 생산성 및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공정별로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최고 품질의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된 자동차는 라이트, 섀시 등 각종 기능검사와 수밀, 성능 등 철저한 품질 테스트 과정을 통과해 1.4㎞의 직선로, 선회시험로, 10종의 특수모형로를 갖춘 총 길이 3.3㎞의 주행시험로에서 시험주행을 거친 후 차량을 출하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3207명으로, 40명의 현대차 주재원을 제외한 생산직 2726명과 일반직 441명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유럽 27개국을 포함해 세계 6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1월이면 양산 10주년을 맞이하는 체코공장은 2008년 가동 이래 2018년 8월까지 275만대를 누적 생산했다. 가동 5년째(55개월)인 2013년 5월 누적 생산 100만대를 달성한 체코공장은 그 3년 뒤인 2016년 6월 누적 생산 200만대를 넘어섰고, 내년 상반기 중 누적 생산 3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 i30 N[사진=현대차 제공]


특히 작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고성능 N 최초 모델인 i30 N은 유럽과 호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i30 N 모델의 ‘N’은 남양(Namyang)에서 개발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에서 담금질됐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체코공장에서는 여기에 ‘노소비체(Nošovice)’의 N을 하나 더 붙이겠다는 기세다. 유럽의 생산 기지에서 현대차의 고성능차 생산 전초기지까지 맡겠다는 것이다.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i30 N은 세계 31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고객들은 i30 N을 주문하고 평균 3개월,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

체코공장은 유럽 및 호주 등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i30 N의 인기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i30 패스트백 N과 N 라인 모델들의 판매가 시작되면 생산 대수를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30 패스트백 N은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꿈의 직장'인 된 현대차 체코공장

현장에서 만난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은 "공장 설립 과정에서 환경 오염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주민들 사이에 많았다"며 "하지만 양산 10주년을 앞둔 지금, 체코공장은 인근 주민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지역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에서 일곱째로 많은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이다.

현대차는 체코공장 진출 당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 현재 총 19개의 협력업체가 현대차의 체코공장과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은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취업 선호도 설문조사 'Top Employer 2018'에서 체코 현지기업인 스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지멘스, 4위는 보쉬 순이었다.

2013년 이후 ‘체코 올해의 기업상’도 6년 연속 수상하고 있다. ‘체코 올해의 기업상’은 체코 노동복지부가 후원하고 체코 경영자연맹(Klub Zaměstnavatelů)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고용, 교육, 퇴직률, 근무환경, 사회공헌활동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 체코공장은 지역사회와 교류를 확대하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체코공장에서는 현대컵 어린이 소방대원 행사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후원, 노소비체 초등학교 니콜라스 데이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한편, 기술 고등학교 실습용 차량 기증 등 지역 교육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인근 주민들과 자연보호 및 나무심기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현대 파운데이션을 통해 매년 환경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양 법인장은 "체코공장은 직원들의 애사심이 매우 높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가족이라는 자부심과 안정성, 지역 평균보다 높은 급여 수준,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들 수 있다"며 "다음달 개최할 양산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체코공장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체코공장의 전 임직원이 미래와 발전을 위한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코공장 전경[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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