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물' 송이버섯, ㎏당 76만원? 비싼 이유 따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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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9-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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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이버섯, 까다로운 생장 조건 때문에 인공재배 어려워…연간 생산량 2000~4000t 불과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t(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 사진은 20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한 북한산 송이버섯.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t이 20일 새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화물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송이버섯 2t은 아직까지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예정"이라며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명을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약 500g 분량을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2000년·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또한 방북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송이버섯을 선물로 받았다. 북한에서도 송이버섯은 고급 식재료로 통하기 때문이다.송이버섯은 쫄깃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연간 생산량이 2000~4000t에 불과하다. 송이버섯의 생장 조건은 매우 까다로워 인공재배가 어렵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 공생을 하는 버섯이다. 문제는 땅 속 온도다. 농업과학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땅 속 깊이 5㎝ 깊이 온도가 사흘 연속 평균 19.5도 이하일 때 16일 뒤 버섯이 발생했다. 온도가 평균 21도 이상이거나 14도 밑으로 떨어질 경우 송이의 생장이 멈췄다. 온도 뿐만 아니라 습도와 기상조건, 토양, 주변 식생 또한 송이가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이버섯이 주로 가을철에 채취되는 이유다.

자연산 공급량 자체가 적으니 가격 자체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 자연산 양양 송이 1㎏은 76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송이버섯의 인공재배 또한 실마리가 보인다는 점이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송이 인공재배 기술 개발을 위해 2001~2004년 식재한 송이균 감염 소나무 묘목에서 3개의 송이 발생을 확인했다"며 "송이버섯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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