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IR로 코스닥에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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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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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법학 박사)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거래소 홍보관은 매일 아침 상장기념식으로 분주하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상장 후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주가(시초가)’다.

상장기업은 언제든지 주식을 발행하여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그 주식을 팔아 필요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가가 높을수록 조달자금도 커진다. 기업이 조달자금을 연구개발이나 설비증설 등에 재투자해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높을수록 매매차익이 커짐은 물론이고, 배당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주가는 기업가치(시가총액=발행주식수×주가)와 투자손익 판단의 중요한 척도다. 이 때문에 기업과 투자자 모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투자자가 주가 또는 배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보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유임과 동시에 관련 정보 제공은 투자자에 대한 기업의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기업은 투자정보를 두 가지 형태로 제공한다. 하나는 기업이 거래소 규정에 따라 최소한의 정보를 거래소를 통해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전통적인 기업공시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IR이란 기업과 투자자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양자를 연결하는 가교 활동이다. 오늘날 주주자본주의와 주주행동주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 특히 코스닥기업은 IR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첫째, IR 역시 기업공시에 못지않은 중요한 투자자 보호장치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코스닥기업은 기업공시만 중요시하고 IR은 우량·대형기업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경시한 감이 없지 않다. 상장기업은 상장과 동시에 가급적 많은 기업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신속·정확히 알려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된다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특히, 오늘날 주가는 기업공시에서 다루는 실적 등 유형자산보다 IR에서 다루는 연구·개발(R&D), 경영전략 등 무형자산의 가치에 많이 좌우된다. 최근 바이오나 정보기술(IT) 기업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 받는 것도 그래서다.

둘째, 기업설명회 상시화를 생각해 봄직하다. 우선 기업설명회 일정과 내용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예외를 두어 미개최한 경우 그 사유를 설명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R의 세계적 추세가 자율적 마케팅 활동에서 의무적 경영책무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거래소도 코스닥 상장기업에 상장한 후 2년간 IR활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거의 부담이 없어 대부분 기업이 잘 준수하고 있기에 기간 연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한국IR협의회에 축적된 IR정보를 개인투자자가 많이 이용할 수 있게끔 협의회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협의회에는 상장기업의 기업설명회, 코스닥기업의 기술분석보고서, IR 일정 등 각종 IR 정보가 집중돼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참여자의 80~9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는 정보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IR협의회를 모르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개인투자자가 24시간 어느 장소에서든 IR협의회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 곧 우리 기업들도 IR의 중요성을 인식해 IR이 일상 업무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한 보다 많은 투자자는 한국IR협의회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쉽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풍문이나 우연에 기댄 단기투자가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장기투자가 그 자리를 메워 시장은 더더욱 건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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