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헤크 삼성 유럽디자인연구소 소장, “밀레니얼 세대 이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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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유진희 기자
입력 2018-09-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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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 최근 문화 트렌드 이끌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플리트 플레이스에 위치한 삼성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펠릭스 헤크 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와도 다르다. 따라서 그들을 이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플리트 플레이스(Fleet Place)에 위치한 삼성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만난 펠릭스 헤크 소장이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삼성의 미래가 ‘밀레니얼 세대’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전 사업에서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습관과 소비패턴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디지털기기에 익숙하며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헤크 소장은 “지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있다”며 “이들 세대는 중성적인 면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게이밍 PC ‘오디세이(Odyssey)’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게임의 가상현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성별·나이·인종·직업 등으로 대변되기 어려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오디세이는 기존 게이밍 PC와는 전혀 다르게 곡선을 이용하는 등 중성적인 느낌을 반영하면서도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6각형 형태의 헥사(Hexa)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움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 iF 어워드’에선 금상을 거머쥐었다.

헤크 소장은 “기존 게이밍 PC 디자인은 남성성이 강했다”며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 것이 오디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IoT(사물인터넷) 가전인 삼성 ‘패밀리허브 3.0’ 냉장고의 유저인터페이스((UI) 디자인에도 유럽디자인연구소의 구슬땀이 담겨 있다. 가족 소통의 중심을 지향하는 패밀리허브는 사용자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고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럽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이너와 삼성 CE 부문의 디자이너 간 수없이 많은 토론을 진행해 완성한 제품이다.

헤크 소장은 “가전 방문 등 시장 조사를 통해서 ‘스크린세이버’라는 새로운 과제를 발견하게 됐다”며 “아무것도 없는 차가운 까만색보다 지속적으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크린세이버를 통해 부엌이라는 공간을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럽 디자인연구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헤크 소장은 “런던은 디자인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곳은 옛것과 현대적인 것, 다양한 민족과 문화, UCL을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 등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럽디자인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세 번째 해외 디자인 거점으로 현재 4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
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분석을 위해 연구소 내에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트렌드 랩’을 설치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헤크 소장은 2014년부터 유럽디자인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독일 출신으로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felixheckdesign) 대표를 지낸 바 있으며, ‘지바 디자인 유럽’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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