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소, ‘함부르크 SMM’ 2회 연속 불참

최윤신 기자입력 : 2018-09-03 17:54
3대 메이저 박람회이지만 기대효과 떨어져 기자재 업체 52곳 참여… 유럽 수주 도모

함부르크 조선해양 기자재 박람회(SMM) 모습. [사진=함부르크 메세 제공]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함부르크 조선‧해양 기자재 박람회(SMM)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 2016년에 이어 2회 연속 불참이다.

조선업계 메이저 행사지만 업황부진이 심각한 국내 조선업계는 이 박람회가 수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3일 “올해 SMM에는 2016년에 이어 회원사들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 메세가 주관하는 SMM은 그리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르시핑’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포시도니아와 SMM은 짝수년에, 노르시핑은 홀수년에 각각 격년으로 개최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속한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2014년까지만 해도 SMM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특히 2014년에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당시 부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조선업계 고위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의 그림자가 커진 2015년 이후 이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2016년 행사에도 국내 조선소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글로벌 경쟁상대인 일본과 중국 조선소들은 이번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여한다. 일본에선 미쓰비시 조선, 나무라 조선, 오시마 조선,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등이 참가하며 중국에선 장강 조선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조선소가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메이저 행사에 참가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관련성과 기대효과 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집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3대 메이저 박람회에 모두 참가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직접 수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SMM에는 참가를 꺼린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MM의 경우 유럽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크루즈선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상선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같은해 열리는 포시도니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6월 열린 포시도니아에는 조선 빅3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임원이 총출동해 수주활동을 벌였고 수주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 올해 SMM에는 우리나라 조선해양 기자재업체 52곳이 참여해 유럽 수출을 도모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자재 업체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유럽시장 공략으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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