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제 살 깎아먹기'에 순익 작년보다 17%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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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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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車 보험료 인하경쟁·GA 인센티브 지출 원인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지나친 출혈 경쟁 탓에 손해보험사의 이익규모가 전년 대비 17% 줄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손해율이 악화됐고 GA(독립보험대리점) 인센티브도 과도하게 지출된 탓에 사업비가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이 2조1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2조5387억원 대비 순이익이 4317억원(17%) 줄었다고 밝혔다.

손보사의 투자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나는 등 견조하게 성장했으나 보험영업손실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상반기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1조1132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 3691억원 대비 크게 악화됐다.

보험영업손실의 주범은 늘어난 사업비와 악화된 손해율로 분석된다. 이는 손보사의 영업 경쟁이 과열된 것과 관련이 깊다. 올해 상반기 대다수 손보사는 GA에 과도한 시책을 약속하며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한 손보사가 GA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도한 보상을 약속하면 다른 경쟁사가 더 후한 보상을 약속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러한 현상이 출혈경쟁까지 이어진 것이다.

실제 올해 초 GA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일부 손보사의 치아보험 시책비가 월납보험료의 650%까지 치솟았다. 보험료 10만원인 상품을 판매한 GA 소속 설계사에게 별도 보너스로 65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금감원에서 시책비를 200~300% 정도로 권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금감원이 일부 보험사의 영업 채널 수수료 체계를 점검키로 하면서 손보사 사이의 GA 시책 경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시책 경쟁이 계속된 탓에 늘어난 사업비가 손보사의 순이익 축소에 한몫했다.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도 손보사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이후 MG손보, KB손보, 흥국화재, 한화손보 등이 각종 특약을 통한 자동차보험료 할인 경쟁에 가세했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 부문 보험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162억원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3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순이익은 줄었으나 원수보험료는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42조92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1조5471억원 대비 1조3805억원(3.3%) 늘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쟁이 제 살 깎기 식으로 진행돼 금감원이 개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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