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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상장기업의 책무, IR

최신형 기자입력 : 2018-08-20 08:11수정 : 2018-08-20 08:11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법학 박사)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원대 한국IR협의회 회장(법학 박사)

상장기업은 두 가지 유형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하나는 자사가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 자신이 발행한 주식을 매개로 하여 기업 자체를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어느 유형이든 판매가 성황리에 끝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은 자사 제품 판매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만 기업 자체의 판매는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적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 투자자와 밀접한 관계(Investor Relations), 즉 기업활동(IR)이 중요하다.

오늘날 국내외 주식시장에서는 하드웨어 기반의 굴뚝기업보다는 소프트웨어나 바이오·기술 기반의 미래성장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재무제표 등 과거의 재무적 정보보다 미래의 성장·수익에 관한 비재무적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2013년 미국IR협회(The National Investor Relations Institute)가 유럽과 미국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결정 시 주요 고려사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재무적 정보보다 경영전략, 경영진의 신뢰성 등 비재무적 정보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은 미래성장형 기업이 대부분이다. 투자정보의 수집과 분석 능력이 낮은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훨씬 높다. IR 활동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의 IR 실태를 살펴보면, 기업설명회를 통해 IR 활동을 한 기업비율이 2013년 13%에서 2017년에는 25%로 2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IR 활동을 미국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013년 국내 기업의 실적 예상치(가이던스) 제공 비율은 9.5%인데 반해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중소형인 러셀(Russell) 20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비율은 각각 89%, 63%에 달하는 등 아직 우리 기업이 가야 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기업은 '탄생→성장→성숙' 단계를 거친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일하지만 계속성이 전제돼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르다. 인간이 어린 시절 부모의 돌봄이 필요하듯이 기업도 일정 단계까지는 후견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IR협의회는 코스닥기업의 든든한 IR 후견인이 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올해 기술력을 가진 유망 코스닥기업 600개사에 대한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추진, 특히 개인투자자의 정보 부족을 해소하고 있다.

보고서 발간 대상기업 중 85%가 시가총액 400위 미만의 소형 기업으로, 그동안 증권사들이 손대지 못했던 기업들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코스닥기업이 어려움 없이 IR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IR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개인투자자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투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IR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상장기업의 소중한 온라인 IR 정보가 한국IR협의회에 많이 축적돼 있더라도 개인투자자 등이 이를 몰라 이용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국IR협의회를 종합 IR 플랫폼이자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로 각인시켜 이용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주식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분초를 다투면서 투자의사 결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시장에서 IR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IR 활동은 기업 마케팅을 뛰어넘어 상장기업과 투자자 간 쌍방향 소통이자 전략적 경영책무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한 IR 활동은 상장을 위한 일회성 통과의례가 아니라 계속기업이 영원히 해야 할 일상 업무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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