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조어] 잠을 돈으로 산다 '슬리포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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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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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회사에서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A씨. 퇴근할 때쯤 갑자기 부장이 회식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A씨는 술을 마시고 늦은 시간 귀가해 잠깐 눈만 붙인 뒤 또다시 출근길에 오른다. 비몽사몽의 상태로 오전 근무를 마친 그는 점심은 포기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수면 카페를 찾아 부족한 잠을 채우기로 한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으로, 6시간 53분이던 5년 전보다 19분 줄어 대표적 수면부족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바쁘고 불규칙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수면장애 환자 수가 51만5326명에 달했다.

수면부족을 앓고 직장을 다니는 현대인이 급증하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는 숙면을 위해 현대인이 지출하는 비용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면 산업을 말한다.

미국, 일본과 달리 과거 수면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조차 없던 한국에서도 수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면 안대, 아이 마스크 등 상품이 히트 치는 것은 물론 수면 카페, 안마의자 카페 등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1만원이면 관객이 적은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화관에서 잠을 청할 수 있는 상품도 생겨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수면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에서는 '잠이 보약'이라는 속담이 있고, 돈키호테 저자 세르반테스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라는 말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생활 속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뇌 기능이 저하돼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우울증, 불안증 등 후유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원활한 하루를 위해 충분한 수면은 필수 중의 필수다. 바쁜 하루를 지내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일수록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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