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신선농산물 수출 활성화로 우리 농업 ‘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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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7-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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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박차…세계시장 뻗어나가는 국산 농산물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각 나라의 뜨거운 응원 속에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치킨과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며 호황을 누린다.

올해는 치킨·맥주뿐 아니라 농수산식품의 러시아 수출이 급증하며,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의 수출실적이 월드컵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5월 농수산식품의 러시아 수출은 1억76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3% 상승했다. 러시아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러시아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5월 농수산식품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39억1660만 달러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5년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총수출액은 91억55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성장했다. 수출액이 처음으로 9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선농산물인 과일 수출은 지난해 다소 줄었지만 △채소 △버섯 △인삼과 같은 품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한국산 농산물 수입을 원하기 때문에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선농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 품목별 맞춤형 저장‧유통 기술이 필요하다. 품목별로 적합한 관리기술을 개발해 신선도를 연장시킬 경우, 기존의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위주에서 벗어나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품목별 신선도를 연장시키는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뚜렷한 성과가 나오며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으로 수출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딸기를 꼽을 수 있다. 수확 후 이산화탄소 처리를 해 신선도를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아, 지난 10년간 해마다 수출이 증가했다. 2017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5100t을 수출, 44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또 포도의 부패를 억제시키는 유통기술을 개발해 △미국 △호주 등 장거리 수출에 적용하고 있으며, 참다래(키위)를 일시에 후숙시키는 기술도 개발해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한다.

최근에는 엽채류와 과채류 7종을 한꺼번에 냉장 컨테이너배에 실어 싱가포르에 수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보기 어려웠던 국내산 △상추 △시금치 △깻잎 △풋고추 △애호박과 같은 채소의 경우, 각 품목에 맞는 포장기술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러시아 연해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 수출은 한국 교민에게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부심과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늘 먹는 채소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은 매일매일 손꼽아 기다리는 상품이다.

수출이 증가하며 현지인들도 한국산 채소를 찾는 빈도가 증가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문화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농산물이나 식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신선농산물의 수출도 한몫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리 농산물이 세계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농산물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침체된 농업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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