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사람이 좋다 '신성우', 50세에 얻은 아들 공개···머슴으로 서열 전략 '김장까지 손수 담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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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7-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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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지난 2016년 12월 16세 연하 플로리스트와 웨딩마치를 울린 가수 신성우가 6개월 난 아들 태오를 공개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1992년 '내일을 향해'를 통해 가요계의 테리우스로 등극한 가수 신성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6살 연하 아내와 결혼해 올해 1월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품에 안은 그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90년대를 풍미한 ‘원조 테리우스’이지만, 지금은 주부9단에 살림고수가 됐다. 이날 신성우는 방송 시작부터 아들이 깰까 살금살금 걷고, 뒤척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아들바보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성우는 "내가 우리 회장님(태오)이 태어나시면서 숨소리도 조용조용. 서열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리고 생활 패턴도 이분 따라 가지. 아침에 일어날 때. 태오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까 늦게까지 잠 못 자고 또 깰까 봐 옆에서 부스럭대면 안 되니까. 태오가 날 닮아 소리에 민감해서"라고 추가한 신성우.
 
이에 제작진은 "서열은 어떻게 돼?"라고 물었고, 신성우는 "1위 아들, 2위 어머니, 3위 아내, 4위 나지. 나는 머슴. 동네 머슴, 집안 머슴"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드러냈다. 신성우는 지난 2016년 12월 16살 연하 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한번 여행을 가서 굉장히 크게 싸웠는데 ‘이 정도 싸웠으면 저 친구하고 연이 끝났구나’ 했다”며 “그때 딱 느꼈다. 뒤에서 꼭 안고 있길래 ‘이 친구랑은 뭘 해도 인생을 같이 살 수 있겠구나’”라고 결혼 결심을 하게 됐던 계기를 짚어줬다.

그는 밖에서 일을 할 때도 아들, 아내 생각뿐이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아내와 아들 이야기를 했고, 뮤지컬 공연 후 메이크업을 지우다가도 “한번만 지우면 아내한테 혼난다. 깨끗하게 지우고 오라고 한다. 깨끗하게 지우고 오라고. 남자 진짜 불쌍해”라며 아내를 떠올렸다. 부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에서 늦게 퇴근하면서도 “아내가 전화가 안 온다”고 말하는 모습이었다.
 
홀로 자신과 여동생을 키운 어머니 역시 소중한 존재다.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를 가며 함께 살게 됐다고. 하지만 80세가 넘은 어머니는 예전과 달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신성우는 김장도 직접 했다. 그에 앞서 오랜 자취 경력을 살려 뚝딱 요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신성우는 “원래 (김장을) 한다. 남자가 나밖에 없으니까. 어머니는 힘드시고”라며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이렇게 있다가 내가 큰일이 나면 안 되는데. 누가 보살피나..”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말 그대로 '가족바보'다. 이날 신성우는 20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스토커가 있다며, 가족들을 위해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성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의 뒷면에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번호를 바꿔도 밤낮으로 걸어오는 전화와 수백 개의 아이디로 SNS에 올리는 근거 없는 비방들, 집 앞까지 찾아와 부리는 행패가 무려 20년간 지속된 것.

신성우는 '사람이 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게 과도한 관심을 가진 팬분이 만족감을 갖지 못하자 증오로 스토킹을 하는 상황"이라며 "보안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께서 어린 시절에 나와 연결해줬다'고 착각하는 친구가 있다"면서 "그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와 비방글로 저희 가족을 건드린다. 더 이상 그걸 간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 법적 대응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일할 땐 '왜 교통사고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고 기도했다고 하더라. 그분이 이메일을 해킹한 적도 있고, 용감하게 '나야'라며 전화를 한다"면서 "욕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별짓 다해봤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차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만 괴롭힐 때는 유명인으로 사는 숙명이라 생각하며 , 집을 비울 때마다 불안해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신성우였다. 그는 가족을 두고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야 할 때면 창문과 현관문의 잠금 장치를 다 확인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연예인의 가족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까지 겪게 한 것이 그는 내내 미안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아내와 아들인 만큼 앞으로 함께할 시간 동안은 행복만 주고 싶다는 신성우에게 가족은 하루를 뜨겁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이었다.

그만큼 신성우에게 가족은 전부이자 소중한 존재인 것. 그러한 원조 테리우스의 변화가 친근하고 반갑게 다가왔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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