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선임···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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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6-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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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구본무 회장 장자, 입사 13년만에 회장으로

  • 미래준비·인재투자·정도경영에 집중할 듯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제공]


구광모 LG전자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가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며, 그룹 총수의 자리에 올랐다.

㈜LG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이로써 구광모 회장은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의 4세대 총수가 됐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4세대 총수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2개 계열사·연 매출 160조원·임직원 21만명’을 거느린 국내 재계 4위 LG를 이끌게 된 구광모 회장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40세 총수 '구광모'는 누구?
구광모 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양자로 들인 외아들이다. 1994년 사고로 친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은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던 구광모를 양자로 들였다.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인 구광모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 금융팀 대리로 입사, 2015년 상무자리에 오른 것을 포함해 약 13년을 국내외 LG의 사업 분야에서 경영 코스를 밟아왔다.

입사 다음 해인 2007년엔 과장으로 승진했으며, 그해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았다.

이후 2009년 12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복귀했고, 2011년 4년의 과장 근무 연한을 채우고 차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북미 시장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귀국해서는 TV와 PC를 담당하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시너지팀,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의 경험들을 토대로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기업간 거래) 사업본부의 ID 사업부장으로서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사업 성과에 집중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술(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광모 회장은 최신 IT(정보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글로벌 콘퍼런스와 포럼 등에 참석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짜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나섰다.

◆ 사업 부진·미래먹거리 발굴 등 과제 산적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제조와 영업, 해외와 지방 등을 두루 경험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을 폭넓게 챙기면서 일찌감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준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의 나이가 올해 만 40세에 불과하고, 경영 수업을 받은 지 13년밖에 되지 않아 경영 능력을 인증받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은 부친이 건재한 상태에서 일찌감치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당시 그의 나이는 50세로 구광모 회장과 비교하면 10살이나 많았다.

또 구본무 회장은 20년간 과장,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해왔다. 구본무 회장에 비해 구광모 회장의 경영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장 구광모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부진한 사업부문인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2분기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씽큐'에 대한 성과도 아직까지 미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하락세도 구광모 회장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올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구광모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구광모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현안들을 챙겨나가면서,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밑그림을 그려나갈 전망이다. 

그는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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