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인재 사냥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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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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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정부와 기업 실리콘밸리서 일류 중국인 공학도 영입 추진

지난 25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홍콩에서 열린 그룹 계열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인이나 교포를 대상으로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재능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노하우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중국인 중 최고등급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숙련된 기술 노동자를 대상으로 대행사 등을 동원해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거대 기술 기업, 연구소와 벤처 투자자들이 있는 실리콘밸리가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정부의 주요 기술 고문이 실리콘밸리의 컨벤션홀 행사에서 연설을 하면서 중국의 최첨단 기술과 대한 요구와 재력을 바탕으로 한 번영에 대해 설명했다.

예티안춘 고문은 당시 행사에서 중국어로 “우리는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 연구를 자문하는 예씨의 말을 듣기 위해 중국인과 교포가 대부분인 3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행사 참여 인원이 많아 연회에 음식과 좌석이 모자라자 예씨는 자리를 같이 앉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인공지능에서부터 생명공학, 로보틱스 등 미래의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기술분야 최고국가가 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미국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고 WSJ는 밝혔다.

이번주에 나올 새로운 규제는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 연관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최근 보고서는 예씨가 발언한 행사와 같은 방식을 거론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중국 기업이 능력 있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채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과학자나 학생, 미국에 있는 기업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은 인재 영입을 위한 조직을 잘 갖추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과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실리콘밸리에서 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Z파크로 불리는 3층짜리 건물은 중국 정부가 세운 것으로 중국 기업과 벤처 캐피탈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한다.

컴퓨터 과학자와 엔지니어도 수요가 많다.

구진리는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중국 일류대학에서 마치고 실리콘밸리 구글에서 인턴을 한 뒤 칩제조사인 AMD에 입사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한 다음 다시 테슬라로 옮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팔로알토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샤오팽 자동차로 이직해 자율주행 부문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일자리에 적당한 인재를 찾는 실리콘벨리의 헤드헌터 스타트업인 리프에이아이사 설립자인 주윤카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엔지니어가 유일한 것 같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일류대학을 졸업한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미국 기술 기업에 엔지니어링 맨파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용자 중 70%가 엔지니어로 50%에서 55%가 중국인이다.

인재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중국 기술 기업의 엔지니어 중 80% 이상이 중국어 사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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