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민주 “환호” 한국 “침묵” 바른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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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6-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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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오늘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

  • 홍준표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환호했고, 자유한국당은 침묵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에서 이겼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만 가까스로 지켰다. 재·보선도 민주당이 12곳 중 11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한국당은 경북 김천 단 한 곳만 가져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3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았다. 추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들은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들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추 대표는 “오늘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이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집권당으로서 더욱 겸손하게 무한 책임으로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KBS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1년이 지나면서 평화의 길이 열리는 가도에 국민께서 힘을 모아줘서 감사하다”며 “여느 지방선거 때와 달리 냉전을 종식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감지됐던 것이지만 우리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예상했던 승리이긴 하지만 국민들께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다”며 “우리 당이 민생과 지방분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개표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지켜봤다.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이들은 환한 얼굴로 손뼉을 치며 크게 기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당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침묵했따.

홍준표 대표는 출구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더 벅 스톱스 히어)”라고 짧게 남겼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사를 떠났다. 이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으로 당 대표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고,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14일 오후 2시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아직까지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분석하며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참담하기는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였다. 의미 있는 2위 싸움을 벌였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촛불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아직은 우리가 맞서 이길 힘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르면 14일 선거 결과와 대표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당 압승을 인정하면서 정당 지지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전남지사와 전북지사 후보가 승리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었다”면서 “(승리가 예상되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당을 확실히 심판했다”며 “우리 당은 광역단체장을 내진 못했지만 두 자릿수 정당 지지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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