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들로, “캐나다가 등에 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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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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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커들로ㆍ나바로, 트뤼도 총리 기자회견 두고 "배신"

  • 캐나다 "인신공격 부적절..행동으로 보여줄 것"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거부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의 파열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설전 하루 만에 백악관 참모들도 나서서 트뤼도 총리를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을 두고 “배신”이라면서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며 비난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캐나다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부과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미국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트뤼도 총리가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연 것은 “미숙하고 아마추어 같은 국내 정치용 행위”라면서 트뤼도 총리는 성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G7 공동성명이 무산된 것을 트뤼도 총리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트뤼도 총리가 “G7에 막대한 폐해”를 끼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G7 공동성명을 승인하려고 계획했지만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때문에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커들로 위원장은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대응하고 나선 것은 북·미정상회담도 일부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한과의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이 약화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커들로 위원장을 거들었다. 그는 “지옥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신의 외교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의 등에 칼을 꽂으려는 해외 정상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서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은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맹폭했다.

또한 나바로 국장은 자신의 발언은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접한 에어포스원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참모들의 맹공에 캐나다는 "인신공격"이라고 반박하면서 보복 관세 방침을 다시 한번 밝혔다.

캐나다 CTV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10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면서 캐나다는 7월 1일부터 미국의 철강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릴랜드 장관은 미국의 격한 대응을 겨냥해 "다른 나라와의 외교에서 인신공격은 결코 적절하거나 유용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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