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오일허브 주도권 잡아라] 급성장한 아시아 시장…해상환적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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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여수) 기자
입력 2018-06-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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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다로운 조건에 하고 싶어도 못해…세계 54개 지역 활발히 작업 중

  • 러시아 에너지 자원 보급 주목…연간 4000여명 일자리 창출도 가능

여수 앞바다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해상유류환적 작업을 위해 안전망 설치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해상환적(STS)은 기상‧지형 등 작업 조건이 까다롭다. 이에 따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역이 부지기수다. 일본의 경우 대표적인 STS 작업지로 꼽혔는데, 잦은 태풍과 쓰나미 영향으로 제 기능이 마비됐다.

STS 분야 메이저 업체인 FCM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STS 해상환적을 수행 중인 지역은 53개국 130여곳으로 조사됐다. 2011~2014년 동안 해상환적 작업 거점 지역으로 가장 활발한 곳은 서아프리카 부근이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동안 아시아, 중동지역의 약진이다. 아시아 지역은 △2011년 445회 △2012년 298회 △2013년 457회 해상환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동지역도 평균 145회 정도 작업이 이뤄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STS작업이 증가 추세인 것은, 러시아 사할린의 에너지 자원 발굴이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할린은 방대한 원유를 보유했지만, 이를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다.

특히 동절기에는 결빙으로 일반 탱커선 사용이 어렵다. 저장시설 한계, 동절기 결빙 문제 등으로 쇄빙기능이 갖춰진 특수탱커선 운영이 불가피해 원유수송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여수광양항은 러시아 유조선의 대안지로 꼽힌다. 왕복운항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최고의 지역인 셈이다.

중동산 원유도 한국, 중국, 일본으로 수송되는 과정에서 여수광향항을 해상환적 기항지로 선호하고 있다. 특히 낮은 수심으로 인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과 오일허브코리아 등 국내수요뿐만 아니라, 중국 산동성에 밀집한 소규모 정유사들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전통적으로 저수심 부두가 많은 일본 상황을 고려하면 수요는 매우 크다

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지역은 싱가포르 권역, 홍콩, 일본, 여수(D1)가 유일하다. 여수 D1은 2008년부터 작업불가 지역으로 묶여 있다.

여수‧광양권 해양협회는 우리나라가 해상환적을 유치할 경우, 연간 3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컨테이너 100만TEU 이상의 유치 효과다.

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연간 4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원유 환적 1회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은 80여명이다. 월간 4척을 작업할 경우 연간 4000명 이상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해상환적 화물 증가에 따라 △도선사 △예선업체 △강취업체 △통선업체 △대리점 △하역회사 등 1회 작업당 발생하는 경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여수‧광양권 해양협회는 “해상환적 물동량 증가에 맞춰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며 “오일 화주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 여수광양항만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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