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짜는 새로운 북ㆍ미 관계? 6월 12일 회담이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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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6-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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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상회담은 프로세스"…단계적 문제 해결 이뤄질 듯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회담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은 뒤 북·미 정상회담의 12일 개최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한때 탈선 위기에 처했던 북한과 미국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은 본격 궤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김 부위원장과 80여분간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해 "좋았다(nice)"라고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과) 면담이 잘 진행됐다"며 "우린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고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을 언급하면서, 이번 만남이 새로운 북·미 관계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이것(정상회담)이 '프로세스(process)'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2차, 3차 회담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떤 합의문에 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성공적 '과정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역사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일괄타결하고 최대한 단기간에 실행하겠다고 주장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그동안 북한과의 실무·고위급협상 과정에서 수정되어, 시간을 두고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비핵화를 원하는 북측의 입장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원칙과 방향을 담은 '빅딜'이 선언되고, 구체적인 이행 시간표와 방법론은 추후 회담에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를 놓고 유의미한 합의점을 찾는다면 북한 체제 보장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종전 선언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에 한국전을 끝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될 수 있다. 그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김 부위원장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을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정상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위대한 국가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반드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인 '최고의 압박'이란 용어를 사용하길 원치 않는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체제보장을 한다면 본격적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에는 한·중·일이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직접적 대북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중국과 일본이 도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과 북한 거래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핵심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백악관은 그에게 '특급 대우'를 했다. 면담을 마친 트럼프는 집무동 밖까지 나와 김 부위원장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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