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중국 우주시장 공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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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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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최초 상업용 우주산업연맹 등장, 이달 초 상업용 통신위성 발사

  • 중국 최초 민간 상업용 로켓 시험발사도 성공...본격 상업화 단계

지난 4일 0시 6분(현지시간) 중국 쓰촨 시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상업용 통신위성인 '아태 6C'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7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에 중국 최초의 '상업용 우주산업연맹'이 등장했다.

이날 열린 '하이난 자유무역항 및 상업용 우주항공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향후 우주시장 공략을 지원사격한다는 의지를 담아 연맹의 설립을 선언했다고 중국 남해망(南海網)은 28일 보도했다.

이는 '우주굴기(崛起·우뚝 섬)'를 외치는 중국이 지금까지 거둔 연구성과와 결과물을 바탕으로 빠르게 커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연맹은 "중국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한 개방적, 다각화된, 협력 플랫폼으로 중국 상업용 우주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시장 생태계 구축과 성장을 돕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5월 4일에는 통신위성인 '아시아·태평양 6C(APSTAR-6C)'가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해당 위성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지역을 아우르는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으로 TV 송신과 통신,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이다.

중국 언론은 "이는 중국 상업용 우주항공 발전이 본격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신호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중국 우주항공산업이 기술 축적의 태동기를 지나 전면적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직 미국과의 격차는 크다. 하지만 중국의 우주산업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업용 우주항공 시장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만든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그리고 원웹(One Web)의 3강(强)구도지만 최근 중국이 꿈틀대며 선두그룹 추격에 속도를 높였다는 것. 신문은 스페이스X 등은 2000년에 등장해 이미 17~18년간의 노력으로 성과를 얻었고 이를 몇년 만에 따라잡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조급한 생각이라고도 했다.

중국 우주산업의 상업화가 시작된 것은 2015년 전후로 역사는 3년 남짓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시장을 형성하고 산업 생태계의 기본 틀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우주'를 잠재적 사업 기회가 가득한 '보물창고'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큰 변화다. 과거 우주산업 발전의 주체였던 국가기관과 국유기업은 물론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민간기업, 스타트업까지 약속이나 한 듯 우주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전반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중국과기망(中國科技網)은 중국이 이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으로의 우주산업을 성장시킬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과 상업용 원격탐사위성인 '가오징(高景)1호'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중국의 기업들은 위성항법·통신·원격탐지 등 3대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 위성인터넷(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빠르게 이용하도록 하는 인터넷 접속서비스), 과학위성(상업적 위성 등 개발에 앞서 실험적 연구를 하는 위성) 등 분야에도 뛰어든 상태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공그룹(이하 항천과공) 산하의 상업용 로켓 제조업체는 지난해 1월 상업용 소형운반로켓인 '콰이저우(快舟)-1호A'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올 상반기에 콰이저우-11호를 발사해 '1개 로켓 6개 위성 탑재'를 처음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위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포부다. 항천과공은 올해 말 우한(武漢)에 상업용 우주산업기지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뜻도 밝혔다. 
 

중국의 민간 로켓 제조업체 링이쿵젠이 개발한 로켓 '충칭 량장즈싱'이 17일(현지시간) 시험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
 

민간업체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의 민간 로켓제조업체인 충칭(重慶) '링이쿵젠(零一空間·원스페이스)'이 중국 최초의 민간 상업용 로켓 '충칭 량장즈싱(兩江之星)'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 X가 이미 절반을 장악한 대형 위성 시장이 아닌 500㎏ 이하 소형 위성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상업용 우주항공을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막대한 시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우주에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3500억 달러(약 377조8300억원)다. 시장은 계속 커질 예정으로 오는 2020년에는 4850억 달러(약 523조56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2020년 운반로켓, 위성 응용, 위성인터넷 등 관련 시장규모가 8000억 위안(약 134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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