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임기 맞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달부터 월급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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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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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월 무급봉사' 마치고 임금 80% 받을 듯… '경영정상화 본격화' 해석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9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간 ‘무임금 봉사’를 해온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월급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하고 올 들어 수주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대우조선이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직후 ‘언제부터 월급을 받을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달부터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6월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취임한 뒤 그해 8월부터 20%의 임금을 반납하기 시작했고 2016년 7월부터는 30%를 반납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는 임금을 전액 반납해왔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임금 일부를 반납해달라고 설득하며 자신은 급여를 전면 받지 않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런 자구노력을 통해 대우조선은 정부의 추가지원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6년 만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임금 전액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사회 이후 대주주와 협의를 통해 임금수준이 정해질 것”이라며 “아직 경영정상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80% 수준의 임금을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0~40%의 임금을 반납하고 있는 임원들의 임금도 같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임금을 전액 반납하기 이전인 2016년 대우조선이 정 사장 등 등기이사 3인에게 지급한 임금은 총 9억7400만원 수준이다.

정 사장은 이날 임시주총 이후 본격적인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선 정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올랐다. 의결권 주식 총 수의 74.2%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의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선 이근모 전 리버사이트 컴퍼니 한국대표(62)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고 최재호 산은캐피탈 경영관리 총괄본부장(66)을 사외이사로 선출하는 안건도 결의됐다.

한편 정 사장의 네 번째 임기 첫 공식 스케줄은 다음 달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다. 정 사장은 이 행사에 첫날부터 참석해 해외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16년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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