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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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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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플랜트 수주에 유리한 위치 선점”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첫 모듈건조를 완료해 발주처에 보냈다.

대우조선은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에 설치되는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이하 TCO 프로젝트) 첫 모듈 건조를 완료하고 지난 25일 출항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TCO 프로젝트 첫 모듈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울산 신한중공업을 출발해 인도양을 지나 이집트 수에즈운하(Suez Canal), 러시아 볼가돈 운하(Volga-Don Canal), 카스피해를 차례로 거쳐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총 거리는 1만9000Km에 달하며 90일이 걸린다.

대우조선은 러시아 볼가돈 운하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모듈을 2단, 3단으로 분리해 현지까지 운송한 후 다시 조립하는 고난이도 신공법(De-Stacking)을 적용했다. TCO 프로젝트는 총 81개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53개, 자회사 신한중공업에서 28개 모듈을 제작한다. 이번에 출항한 모듈 2개는 신한중공업에서 제작됐으며 2020년 7월까지 나머지 79개 모듈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TCO 프로젝트는 금액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81개 모듈 전체 무게만 약 20만t에 달한다.

TCO 프로젝트는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해양플랜트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에선 소중하다. 향후 발주될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비한 기술력 향상 및 핵심 기술인력 유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 계약을 모듈 제작만 담당하는 AFC(Approved for Construction)방식으로 체결해 손실 발생위험을 차단했다. 또 건조 과정 중 발생하는 설계변경 및 추가 공사비용도 연동돼 증액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지난 3년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를 깨고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오일메이저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TCO프로젝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주문주의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해양사업 수주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 원유 생산량 증산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향후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지역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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