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원'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잡아라…정부,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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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5-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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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설비인증 획득·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해외진출지원사업 추진

  • '세계재생에너지총회' 2019년 한국 유치 확정…글로벌 시장 진출 전기 마련

필리핀 코브라도섬 태양광발전소. 우리나라는 지난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수빅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사진 = 한국에너지공단]


'2798억 달러(약 301조9000억원)'. 지난해 세계 재생에너지 신규시장 투자 규모로 전 세계 기술 분야 투자금액 중 최대다. 석탄·가스 분야의 투자액(1030억 달러)의 세배에 육박한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세계 투자액은 8년 연속 2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4년 이래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2조900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중동 국가들이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국내 기업 선점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중소기업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해외 초기 단계 진입 애로 사항 호소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최근 해외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수출액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중소·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해외진출경험이 부족, 급성장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60% 이상이 중소기업 중심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 시장 협소로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지만, 대부분이 해외진출 초기 단계 진입에 애로사항을 호소한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를 온실가스 감축 및 경기부양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 및 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급성장하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 조성 및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PV EXPO 2018' 한국관 전경. [사진 = 한국에너지공단]



◆ 해외 설비인증 획득·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사업 추진

정부와 에너지공단은 신재생 중소·중견기업이 수출과 해외진출을 위한 기회를 포착,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외 설비인증획득 △해외시장개척 지원 △타당성 조사지원 등 신재생에너지기업의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성과도 적지 않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인증지원은 89건에 달했으며, 해외시장 개척 지원 114건, 타당성 조사지원 138건 등 총 341건의 해외진출 지원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설비 제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인증마크 획득 비용을 지원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가 선진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각국에서 요구하는 품질인증을 획득해야 하나 이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공단은 인증획득을 희망하는 기업을 모아 협약 체결 후, 인증 취득에 따른 인증 성능 검사비용 및 해외인증 발급수수료 비용을 지원한다. 금액은 1억원 범위내에서 인증획득비용의 50%(중견)~75%(중소)까지 지원한다.

해외시장개척을 위해서는 해외진출 희망기업을 모집, 해외 유명 전시회에 한국관 또는 개별 기업부스를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단은 단체·개별참가,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수주 창출 지원 및 홍보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기업에 대해서는 부스비·설치비·물류비 등에 대해 50%(중견)∼75%(중소)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해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WFES·World Future Energy Summit), 일본 태양광 전시회인 'PV Expo' 등 총 5개의 유명 전시회에 31개 기업의 진출을 지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은 한국관 및 개별기업 부스를 구성, 1157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성과를 올렸다.

해외 타당성 조사지원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해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타당성 조사에 대한 지원을 하고, 국내 중소·중견 신재생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개발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원금액은 건당 2억원 범위내에서 50%(중견)∼75%(중소)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에너지공단은 지난해 베트남 박리에우성 100MW 태양광발전소 조성사업 등 총 17개 해외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비용을 지원했다.

◆ 에너지공단, 올해 중소·중견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지원 예산 41억4000만원 책정

에너지공단은 올해 총 41억4000만원의 예산을 책정, 중소·중견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1분기 중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WFES 전시회' 및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PV EXPO'에 한국관을 구성, 59억8000만원 규모의 수출 심화상담 성과를 올렸다.

하반기 중 독일 뮌헨, 미국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주요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인증획득 지원사업'과 '타당성 조사 지원사업'의 경우, 공고를 통해 지난 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참여희망기업에 대한 신청접수를 실시하고 선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너지공단은 하반기에도 타당성 조사 지원사업을 공모,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신재생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 '세계재생에너지총회' 2019년 한국 유치 확정…글로벌 시장 진출 전기 마련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표적 국제 총회인 세계재생에너지총회(IREC)의 2019년 한국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IREC는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비영리단체인 REN21이 주최하는 국제 총회로, 격년으로 개최된다.

총회가 열릴 때마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와 각국 에너지 부처 장관급 인사, 업계 최고경영자(CEO) 등 100여 개국에서 4000명 이상이 참석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REN21의 운영위원회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원전과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국가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이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공단은 현재 정부·지자체·민간과 함께 'IREC SEOUL 2019' 추진위원회를 구성,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진위원장은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윤동준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이 공동으로 맡아 개최 계획부터 홍보 활동까지 세밀하게 준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할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만여명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마련 △국민 수용성 제고 등 다양한 기회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청정에너지 보급, 한국의 앞선 IT 기술과 에너지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IREC SEOUL 2019' 개최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우수사례뿐아니라,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도 세계에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우리 기업의 활발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진출사업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해외인지도 및 금융조달능력이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수출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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