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 수장 방미…북한 비핵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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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5-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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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외교부장, 2차 북중정상회담 내용 설명 전망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고노 일본 외상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들이 워싱턴을 각각 방문해 미국과 북한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23일 중국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미국을 방문하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후 미국으로 건너가 고위 관리들을 만난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북·중정상회담이 영향을 줬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두 번째 만난 이후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비핵화 방안에 반발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자세가 바뀌었다며 중국의 경제 제재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재가 지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측은 왕이 외교부장을 상대로 지난 2차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북한과의 논의 내용을 들으면서 최근 북한이 강경한 자세로 돌변한 원인에 대해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미 간 불협화음이 나오는 가운데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측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놓고도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동시 타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북한의 입장과 같은 단계적 방안을 지지해 왔다.

중국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대신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약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한·미훈련 축소, 주일미군 축소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고노 외상도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납북 일본인 송환 등 관심사를 폼페이오 장관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언급에 대해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아니라, 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납치문제에서 진전을 보는 기회가 되느냐"라며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강한 의지를 갖고 대응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가미 부장관은 또 북한의 강경 자세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북한 문제에서 북한 무역액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중국이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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