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백상예술대상] 이변 없고, 이견 없었다…'비밀의 숲' '1987'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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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0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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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비밀의 숲', 영화 '1987']

이변 없고, 이견 없는 시상식이었다. 54회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대상은 tvN ‘비밀의 숲’에, 영화 부문 대상은 ‘1987’에게 돌아갔다.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D홀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신동엽, 배우 박보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먼저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비밀의 숲’ 조승우와 JTBC ‘미스티’ 김남주에게 돌아갔다.

조승우는 “어깨가 무거워지고 자만할 것 같아서 집에 상을 두지 않는다. 그동안 받은 상은 어머니 집에 있다”고 고백한 뒤, ‘비밀의 숲’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을 언급하며 “‘비밀의 숲’이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시즌제로 갈 수 있게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티’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마친 김남주는 무대에 오르면서부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남주는 “가진 게 없는 내가 고혜란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미스티’와 고혜란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엄마 상 받았다.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 남편 김승우의 변함없는 사랑에도 감사하다. 이 상은 어머니께 바치겠다.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1987’ 김윤석과 ‘아이캔스피크’ 나문희가 이름을 올렸다.

김윤석은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갖춰야 할 것은 재능과 노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정성’이다. 그 단어를 깨우쳐준 장준환 감독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도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캔스피크’로 지난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나문희는 “위안부 할머니, 이 세상 모든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TV 예능상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청자들의 웃음을 도맡았던 서장훈, 송은이가 안게 됐다.

서장훈은 수십 년 전 백상체육대상을 받은 순간을 회상하면서 “오늘은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사람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호동 형님이 대상에 목말라 있다. 호동이 형님이 내년에 ‘아는 형님’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은이는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았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없지 않나. 더 많은 동료들과 열심히 판을 만들고 싶다. 외국 시상식을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하기도 하더라”고 바람을 전하면서도 “그런 자리가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TV부문 남녀조연상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호산,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예지원이 받았다.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박호산은 “어제 촬영 끝나고 돌아가며 '만일 내가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다 잔망스러워서 안 했는데 이렇게 받게 됐다”면서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진과 제작진, ‘나의 아저씨’ 식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건네며 “정말 감사드린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지원은 “‘키스 먼저 할까요’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 이미 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상을 주셨다. 감사하다. 앞으로 갚으면서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문의 남녀 조연상은 ‘1987’ 박희순과 ‘침묵’ 이수경이 받게 됐다.

박희순은 “너무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후보에 오른 것도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 “‘1987’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을 위해 출연했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이 상은 개인이 아닌 모든 출연자들과 함께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가장 시간이 많이 남는 내가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서 받은 것 같다. 잘 전달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수경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쏟은 뒤 “‘침묵’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정말 좋은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마냥 신났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다가올수록 너무 어려운 역할인 것 같아서 내가 해낼 수 없을까봐 촬영장 가기 무서웠다. 즉흥적인 상황에도 (선배들이) 나를 잘 받쳐주셔서 연기에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었다, 한 영화에서 좋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께 감사하다. 언젠가 선배님의 딸로 다른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며 “내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격이 안 된다면 앞으로 자격이 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생에 딱 한 번뿐이라는 신인상은 TV부문 양세종(SBS ‘사랑의 온도’), 허율(tvN ‘마더’)이 영화부문 구교환(영화 ‘꿈의 제인’), 최희서(영화 ‘박열’)가 받았다.

양세종은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허율은 “신인연기상을 처음 받아본다. 진짜 마음이 붕 뜬다.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나중에 커서 연기를 해도 꼭 즐겁게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야무지게 소감을 전했다.

영화 ‘꿈의 제인’의 구교환은 “감사하다. 이 상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 수 있다’고 혼자 오해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나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열’의 최희서는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후 9년 동안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연기해왔다.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읽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동주’의 신연식 감독님이 ‘특이하다’는 생각으로 내게 명함을 준 게 인연이 되어 ‘동주’에 출연했다. 그 인연으로 ‘박열’을 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그날 대본을 안 보고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면 아마도 ‘동주’도 ‘박열’도 못 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신인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드리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해 감동을 안겼다.

다음은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이다

▲영화 대상=‘1987’
▲TV 대상=‘비밀의 숲’
▲영화 작품상=‘남한산성’ 황동혁
▲영화 감독상=‘신과함께-죄와 벌’ 김용화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1987’ 김윤석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영화 남자조연상=‘1987’ 박희순
▲영화 여자조연상=‘침묵’ 이수경
▲영화 남자신인연기상=‘꿈의 제인’ 구교환
▲영화 여자신인연기상=‘박열’ 최희서
▲영화 신인감독상=‘범죄도시’ 강윤성
▲영화 시나리오상=‘1987’ 김경찬
▲TV 작품상(드라마)=‘마더’ 김철규
▲TV 작품상(예능)=‘효리네 민박’ 정효민 외 7명
▲TV 작품상(교양)=‘땐뽀걸즈’ 이승문
▲TV 연출상=‘품위있는 그녀’ 김윤철
▲TV 남자최우수연기상=‘비밀의 숲’ 조승우
▲TV 여자최우수연기상=‘미스티’ 김남주
▲TV 남자신인연기상=‘사랑의 온도’ 양세종
▲TV 여자신인연기상=‘마더’ 허율
▲TV 남자예능상=‘아는 형님’ 서장훈
▲TV 여자예능상=‘전지적 참견 시점’ 송은이
▲TV 극본상=‘비밀의 숲’ 이수연
▲인기상=‘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지/‘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
▲바자 아이콘상=나나
▲영화 예술상=‘신과함께-죄와 벌’ 진종현
▲TV 예술상=‘순례’ 최성우
▲TV 남자조연상=‘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호산
▲TV 여자조연상=‘키스 먼저 할까요?’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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