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인공지능이 산업 발전의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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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5-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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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인공지능은 암호학으로 유명한 앨런 튜링이 기계 지능 측정방법을 제시해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초기에 많은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발전을 낙관적으로 보고 연구에 매진했으나 두 번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인간지능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인공지능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 때문이다.

빅 데이터의 처리와 방대한 분량의 디지털화된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기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기존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한 시점에 심층신경망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의 음성과 이미지 인식 능력이 인간을 추월하게 된 것은 이 분야에 많은 인재들이 몰리게 된 계기가 됐다.

컴퓨터에 데이터를 학습시켜 기대하는 결과를 얻는 데 관심이 집중되면서 투입된 자본과 유능한 인재들로 인해 기계 학습의 발전과 활용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작년 12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I(인공지능) World'에 참석했다.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하면서 계속 주지시킨 주제는 과거 인공지능으로 경험했던 두 번의 침체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침체기는 없을 것이고, 기업 비즈니스의 중심에 인공지능이 설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디지털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이미지 인지 기술을 응용한 감정인지를 많이 다뤘다. 얼굴 표정 인식을 통해 감정을 알아내고 그 감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불과 5개월이 지난 시점에 둘러보게 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AI Expo'는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공지능의 활용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 및 가상현실(VR)·증강형실(AR)·혼합현실(MR) 영역을 다 아우르는 통합 전시회였다. 일본기업을 중심으로 3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기술과 활용 사례를 들고 나와 자신있게 설명하는 모습들은 열정에 차 있었고, 이동하기에 불편할 정도로 몰린 방문객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있어서 관심을 갖고 설명을 경청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공지능 챗봇은 각 산업별로 특화돼 직접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범 사용을 홍보했다. 로봇이 와인 선택을 도와주는 로봇 소믈리에, 홀로 적적한 생활을 하는 노인분들을 위한 로봇 말벗, 각 산업별로 질의응답에 대응해주는 가상비서 등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사례들이다.

대화하는 인공지능의 기반 기술은 자연어 처리다. 이 기술을 적용한 사례 중 가장 기억되는 것은 비즈니스 교양서적을 10분 이내로 요약한 내용을 스마트폰에서 듣게 해주는 서비스였다. 지금도 계속 출간되고 있는 책들을 읽기에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자연어 처리 기술로 요약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듣고, 마치 그 책을 읽은 것처럼 고객과의 회의에서도 지식을 뽐내면서 대화를 능숙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웠다.

기업은 많은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러한 서비스를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저렴한 이용료를 받고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은 큰 자본이 투입돼야 가능한 비즈니스를 작은 인력과 소규모 자본으로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에게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순기능을 한다.

전시회 기간에 별도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이 기존 애니메이션을 고흐 풍의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작하는 것을 선보이며, 콘텐츠 제작자들을 도와주는 도구로 소개됐다. 개인이 인터넷에 본인 채널을 갖고 쇼핑몰을 운영할 때에도 제작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사용됐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자리매김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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