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금융사업부 결국 분사...'파트너'로 승부수

김근정 기자입력 : 2018-05-01 11:14
바이두금융 19억 달러 유치해 분사, '두샤오만 금융'으로 인터넷 금융, 알리바바와 텐센트 대항 경쟁력 키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중국 대표 IT 공룡인 바이두가 거액의 지분투자를 유치해 자사 금융서비스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몸집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화하시보(華夏時報)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가 지난달 28일 TPG캐피털, 칼라일투자그룹을 필두로 타이캉(泰康)그룹, 농업은행인터내셔널 등으로부터 19억 달러(약 2조300억원)를 투자받고 자사 금융서비스인 '바이두금융'을 분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7월 금융사업부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확정이 나면서 10개월간의 여정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번 거래는 바이두금융의 첫 투자유치이기도 해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분사 후 '바이두금융'은 사명을 '두샤오만(度小滿)'으로 바꾸고 독립 운영된다. 주광(朱光) 바이두 부총재 겸 금융사업부 대표가 두샤오만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될 예정이다. 바이두 등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두금융'의 기존 기업가치가 얼마였는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지만 이번 투자유치 후 대략 224억~240억 위안(약 3조8000억원~약 4조627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7일 공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두금융의 총자산은 470억 위안, 부채는 412억 위안이다.

바이두는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자를 확보하고 바이두금융을 분사해 상대적으로 핀테크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맞설 경쟁력을 키운다는 포부다. 중국 증권업계 전문가는 "분사를 통해 국내 증시 상장과 관련 금융사업 영업 허가 획득의 길이 열렸고 향후 외부 투자유치와 사업 확장도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두의 금융서비스는 2013년 시작됐고 2015년 12월 인터넷 금융자원을 통합한 바이두금융서비스사업팀(FSG, 바이두 금융)을 발족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인 바이두첸바오(百度錢包), 자산관리 서비스인 바이두재테크, 인터넷 뱅킹과 보험서비스는 물론 핀테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도 앞서 분사를 통해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에서 가장 비싼 유니콘인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다. 알리바바의 금융서비스를 분리해 2014년 10월 설립된 앤트파이낸셜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잇따른 투자 유치로 몸집을 600억 달러(약 64조원)까지 불렸다. 내년 증시 상장 추진도 예상된다.

징둥닷컴은 2016년 11월 금융사업부를 분리했고 징둥금융의 현 시장가치는 200억 달러 정도다.

중국 인공지능(AI) 선두기업이기도 한 바이두는 최근 3년간 AI 인재 '10만 대군' 양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AI 관련 총 인력은 5만명 정도다.

올 1분기 바이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209억 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67억 위안으로 277%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위정쥔(余正鈞)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년간 우리는 비(非)핵심업무 분리와 AI 사업 확대·투자에 집중했고 바이두의 사업전략도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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