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전기자동차는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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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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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얼마 전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의 화재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목격자 증언과 사고 후 화재차량의 상태 등을 확인하면 전기차 배터리 폭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운전 중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 파일럿 기능을 활용 중이었고, 이는 태양의 역광에 의한 순간적인 센서의 오류로 확인돼 충격을 주었다. 문제점이 동시에 누적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동시에 상기한 두 가지 꼭지에 대한 문제가 동시에 노출된 사례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동시 다발적인 사고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먹거리의 초점을 받고 있는 모델로서 기존 내연기관차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보다는 전기차에 적용하는 방법이 용이하고, 에너지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안전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연기관차는 국내만 해도 연간 50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고 각종 리콜 문제 등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 많다.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전기차는 이제 보급이 본격화된 자동차인 만큼 처음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다면 상당한 압박감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차량 자체의 문제점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차량의 운행을 꺼리게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틈새 문제로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에 대한 문제는 3~4단계 이상으로 더욱 보강하여 사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테슬라 모델X의 배터리 폭발 가능성은 크다.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도 분명히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하얀 연기가 발생하며 불꽃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면서 차량 앞부분이 모두 소실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사고는 설사 화재가 발생해도 이처럼 앞부분이 완전히 없어질 정도까지 되지는 않는다. 또한 연료탱크가 폭발해도 이러한 모습은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델X의 경우 파나소닉 원통형 리튬 배터리 8000개 이상이 바닥에 깔려 있고 큰 압력과 열에 약한 특성상 충돌로 인한 압력으로 폭발의 가능성이 크다. 이 사건을 토대로 전기차에 대한 안전도를 점검하고 이중 삼중의 안전조치로 보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지 않게끔 집중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바닥에 깔려 있는 배터리 팩은 보디의 충격과 안전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많이 해야 한다. 또 리튬 배터리가 현실적으로 대세인 만큼 압력이나 열에 취약한 부분을 더욱 보강해 폭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둘째로, 바닥에 있는 배터리 팩은 공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달리기 성능을 향상시킨다. 동시에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여름에 홍수 등으로 인한 차량 하부의 침수는 누전이나 감전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철 홍수나 태풍으로 인한 차량 침수가 발생한다. 따라서 전기차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해도 까딱하면 감전 등으로 인해 탑승자의 안전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있다. 올해는 특히 2만대 이상 전기차가 보급되는 만큼 침수로 인한 감전이나 사고의 가능성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안전규정을 배우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로, 전기차 사고 시 안전한 대피와 구조 규정이다. 이미 국내 소방안전본부 등은 전기차 사고 시 구난 방법이 다르고 이에 맞춰 장비나 복장 등 다양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화재 발생 시에도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소화기 종류가 상이한 만큼 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구난 매뉴얼 등의 준비와 실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는 결국 발생하는 만큼 초기에 얼마나 대응을 잘하고 재발방지에 얼마나 노력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물론 아예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은 전기차 보급은 설익은 상태이다. 올해 후반이 본격적인 전기차의 빅뱅인 만큼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만전을 기하여 한 건의 사고도 없는 안전한 전기차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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