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앞서 시기·장소 협의 진전있나…트럼프에 이어 북한도 북·미 정상회담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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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4-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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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AP]

북한과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면서 한반도 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5월이나 6월 초 만날 것이며, 북한 비핵화에 관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을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8일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 측에 전달한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수용 이후 미국이 공개적으로 밝힌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도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9일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북·미 대화 개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조선반도 정세 발전에 대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보고가 있었다"며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시고 금후 국제 관계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비핵화 의제와 회담 장소, 회담 시기 등 3대 조건에 대해 사전접촉에서 상당 부분 협의가 진전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모두 상당한 존중을 표할 것이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아주 오래전보다 달라지기를 희망한다"며 양국관계 개선 의사도 피력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북한 관영매체가 북·미 대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매체가 정치국 회의 개최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처음 공개한 것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언급한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보도에 북·미 대화가 언급된 데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도 이렇게 나름대로 공개적으로 보도를 한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보도에 북·미 정상회담 대신 '북·미 대화'로 표현된 것에 대해 "북·미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날짜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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