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전한 긴장감...중국 환구시보 "미국 손해면 누가 돈 버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06 1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 미국 WTO 제소 vs 트럼프 대통령 1000억 달러 추가 관세

  • 중국 언론 '보복' 정당성 강조...환구시보 "미국 적자, 진짜 손해일까"

  • 모스크바 간 왕이, 신화망 "중국, 세계무역 규칙의 수호자"

[사진=바이두]



미국과 중국이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동시에 강경한 행보로 무역전쟁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공격에 '맞불' 작전에 돌입한 중국은 보복조치가 정당한 대응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500억 달러 상당의 관세폭탄을 주고 받은데 이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고 "무역전쟁은 아니다"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부과를 지시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한 것에 대해 WTO에 제소했으며 정식으로 분쟁해결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국가안보 수호를 핑계로 232조을 보호무역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다자무역체제의 기본 원칙과 WTO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등 WTO 회원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WTO도 중국이 분쟁해결절차(DSU) 4조에 의거한 양자협의요청서를 제출했음을 확인했다. 양자협의는 WTO 개입 전 당사국 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로 기간은 60일이다. 

미국도 중국의 '보복'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제품에 1000억 달러의 관세부가를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중국 언론과 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중국의 대응은 '정당함'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마저 손해를 본다면, 어느 나라가 돈을 버나'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이 566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제 제조업 대국은 아니지만 세계 기술혁신과 하이테크 제조업, 금융의 중심지이자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을 휘두르는 슈퍼 강대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새로운 비교우위에 사회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국 등 신흥국에서 노동집약형 제조업이 발전한 것일 뿐이며 미국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이용해 통화 발행으로 무역 불균형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일삼아왔다고 꼬집었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이 막대한 미국 국채를 사들여 미국인의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면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왜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을 미국인이 쓰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세계 일류의 삶의 질과 국가안보를 자랑하는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면 대체 이득을 보는 국가가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인도 사람일 뿐 신이 아니라면서 최강대국의 자리에서 모든 호재와 기회를 누리고자 하며 세계가 이에 대한 불만을 갖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중국이 세계무역 규범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의 보복은 자국을 지키려는 정당한 행보이자 세계 무역체제를 지탱하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경제간 의존도가 매우 커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상호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 미국이 무역제재의 몽둥이를 중국에 휘두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는 5일 밤 '중국은 국제무역 규범의 굳건한 수호자'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301조 조사에 따른 관세부과에 맞서 중국은 합리적이고 강력한, 단계적인 공격에 나섰고 이는 자국의 합법적 이익과 국제무역 규범을 수호하고 책임감 있는 대국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중국의 대외개방은 투명하고 차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사람은 신용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고 나라에 신용이 없으면 쇠퇴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일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