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첫 노조 설립... 가입신청은 '구글독스', 노조간 소통은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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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4-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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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에 첫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999년 창사 이후 19년 만이다. 네이버 노조는 노조 가입 원서에 "우리는 회사와 함께 네이버를 국내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었지만, 회사는 투명하지 못한 행보로 그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라고 설립 이유를 명시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 지회는 2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네이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노조 가입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노조 홈페이지 개설과 동시에 진행된 가입 접수는 1~2시간 만에 3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18시 현재 393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노조 설립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가입 신청과 노조 간 연락을 위해 경쟁사 구글과 카카오의 솔루션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네이버 노조는 '구글 독스(Google Docs)'로 가입 신청을 받고 있으며, 노조간 연락 수단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내부로 정보가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구글독스와 카카오톡을 이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 (네이버 노조 홈페이지)


네이버 노조는 노동조합 선언문에서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며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으며,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경영진의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네이버는 이제 변화가 필요하고 그 출발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노조 설립을 통해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 만들기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 만들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네이버 사측 관계자는 노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노조 설립은 헌법 33조 1항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근로자의 기본권"이라며 "회사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 노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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