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러시아서 고려인 청소년 대상 '한민족 역사 찾기' 개최

한민족 러시아 강제 이주 현장 방문 및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체험

한국전력이 3월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시행한 '한민족 역사 찾기 행사'에 참여한 새날학교 고려인 청소년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시베리아 횡단열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3월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인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한민족 역사 찾기 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올바로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인이란 19세기 후반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했다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명령으로 중앙아시아로 재이주한 동포로, 국내에는 경기도 안산과 광주 고려인 마을 등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거주하고 있다.

올해 참여대상자로 선정된 새날학교는 2007년 설립된 교육부 학력인정학교로 광주에 위치한 고려인 자녀 전문학교이다.

행사는 항일 독립운동 현장인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와 러시아 최초의 한인 마을인 '지신허' 등 강제 이주 현장과 발해의 옛 성터, 러시아 사할린의 고려인 문화센터 방문을 이뤄졌다.

또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해 1937년 강제이주 당했던 한민족의 아픔을 체험하고 구소련과 일제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은 한인들의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를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새날학교 잔빅토리아(남·고3) 학생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들게 적응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한민족의 역사문화를 알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시호 한국전력 사장직무대행은 "한민족의 후손인 고려인 청소년들이 미래의 원대한 꿈을 키워가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려인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립기반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