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매물 나온 생보부동산신탁… 부동산신탁업계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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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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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현대산업개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

  •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위협 가능성

 


생보부동산신탁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신한금융·현대산업개발 등이 꼽히고 있어 부동산신탁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이 인수할 경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부동산 신탁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매각주관사를 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1998년 교보생명과 각각 50%씩 투자해 생보부동산신탁을 설립한 바 있다.

현재 신한금융과 현대산업개발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두 기업은 그동안 부동산금융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09년 코리아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인가된 이후 새로운 업체 설립이 없었기 때문에 인수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각 계열사 글로벌투자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는 등 부동산금융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이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을 통해 이미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신한금융 역시 부동산신탁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역시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계열사 HDC자산운용이 지난해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리츠) 설립 인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여기에 부동산신탁사까지 인수하면 단순 건설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리 및 운용 △금융 서비스 △부동산 컨설팅 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생보부동산신탁이 인수 이후 업계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기업 가운데 어느 곳으로 인수가 되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자본력과 인력, 경험을 갖추고 있어 생보부동산신탁이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 생보부동산신탁이 시장의 절반 가깝게 차지하고 있는 업계 1~2위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위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부동산신탁 업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11곳이 거둔 순이익은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절반 가깝게 차지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200억원대 수준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부동산신탁사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시간적, 비용적으로 더 유리하다"면서 "신한금융, 현대산업개발 모두 자금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 들어오면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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