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럼프 정상회담 수용에 놀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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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3-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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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수용에 놀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아직도 5월까지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내용을 언론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북한에서 아직까지 언론에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는 거은 분단 이후 최고의 적대국가로 돼 있는 미국의 정상과의 회담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지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해 아직 회의적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시간과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 회의에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등이 한국의 대표단에 정상회담이 잘 될지 모르니 애써달라고 부탁하는 등 미국의 의도를 확인하려 하고 정상회담 수락 후에도 제재를 유지하는 것에 놀라는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볼 때 애초에 수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제안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측이 과연 미국의 진의가 무엇이냐를 파악하려 하고 있는 것도 후속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제재 국면 완화를 위해 시간 벌기 의도로 한국과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의했지만 미국까지 이를 수용할 줄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가운데 정작 미국측이 이를 받아들이자 전략이 흐트러져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에 오히려 북한이 놀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수용 이후 외교안보 담당 관료들을 강경파들로 속속 교체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실질적인 핵포기와 개방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 정권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군사 옵션을 이번에 새로 임명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등이 선호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 수용 자체가 의외라는 해석도 나온다.

참모들의 조언도 없이 혼자 즉석에서 결정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독단적인 결정을 해 왔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트럼프의 결정에 북한이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관측으로 북한이 앞으로 구체적인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북한이 마지못해 미국의 의도대로 리비아식 핵폐기 프로세스를 따르는 경우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비핵화에 나서다 트럼프 정권 기반이 더 약해지는 경우 다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이번에는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최대의 압박과 철저한 비핵화 이행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역시 지지율은 바닥이고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추문까지 계속 불거지고 있어 중간선거를 앞두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경파의 전면 배치가 이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트럼프를 만만하게 보고 정상회담 제안까지 했지만 의외로 강적을 만난 셈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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