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이슈]부산시, 벡스코부대시설부지 공모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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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채열 기자
입력 2018-03-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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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기간이 불과 2주...외국투자 가산점 사라져 '특혜 의혹' 까지

해운대 센텀시티 내 벡스코 부대시설 현장.[사진=이채열 기자]


부산 센텀시티 마지막 노른자 땅인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사업 공모가 오늘(20일) 마감된다. 이 사업은 부지 매각을 둘러싸고 첫 번째 공모부터 업체 투시도 도용 담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만큼 심사 결과에 이번 재공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1차 투시도 도용의 의혹이 풀리지 않은 채, 이번 재 공모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가산점이 사라지고, 지난 3월 2일 유찰 이후 2주 만에 공모 신청을 마감함에 따라 "특정 업체를 내정해 둔 것이 아니냐"며 사업 공모의 형평성을 놓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벡스코 부대시설 공모를 준비해 왔던 부산 지역 업체 관계자는 "사업자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부산시가 공모에 들어갔다"며 "유찰 이후 공모 기간이 2주에 불과하고, 또한 외국 투자자 가산점 등이 사라진 점, 직전 유찰된 공모에서 부산 지역 유력업체의 단독입찰 등이 특정 업체 내정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와 업체 관계자들에 의하면 부산시가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공모에서는 신청에서 마감까지 최소 40일에서 52일의 준비기간을 할애해 공모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3월 2일 실시된 공모에서는 기피시설 비율도 대폭 줄이고, 완화 전 감정가를 그대로 적용해 공모를 실시해 2곳이 신청을 했으나, 한 곳이 자격미달로 결국 단독으로 입찰돼 사업자 선정이 유찰됐다.

그러나 이번 재공모는 유찰 이후 약 2주 뒤인 20일 오후 5시까지 신청을 마감하고 있어, 그동안 진행해 온 공모와는 기간이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고도, 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주 만에 설계도 부터,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업계 대부분이 공모가 시작되면 그 때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부산시의 이번 공모 방침은 업체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의외"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3월 2일 유찰 이후, 5일 이내에도 재공모를 실시할 수 있었지만 업체의 준비 과정을 고려해 15일 정도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재공모에서 외국인투자자 가산점이 점수배정에서 사라진 점을 놓고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 공모전에서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가산점이 2점으로 배정되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점수 배정이 제외됨에 따라 처음 부터 부산 지역 업체에 사업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점수에서 제외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서병수 시장은 외자유치와 기피 시설을 비율을 완화해 입찰할 경우 세수를 수 백억원 이상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 입버릇처럼 해 온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며 "그동안 외국 기업 또는 투자 유치에 신경을 써 온 부산시가 이번에는 외국인투자자 가산점을 삭제했다는 것은 기존의 시정 방향과는 달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공모에서 유찰이 계속됨에 따라 사업자의 자원조달계획과 신용도 부분을 강화했다"며 "사업자 선정을 위해 부대시설 공모를 놓고 전문가 등과 상의한 끝에 외국인투자자 가산점을 점수 배점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전했다.

외국자본으로 이번 공모를 준비해 온 A사 P대표는 "외투 가산점을 없앤 것은 특정 국내업체에 특혜를 주기위한 것에 불과하며 이는 부산시가 외국투자를 포기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모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20일 신청 마감해, 23일 오전에 신청 업체의 사업 설명 후, 오후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있어, 입찰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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